매일신문

北, 동해로 ICBM 쏘며 '도발 폭주'…핵실험만 남았나?

3일 오전 평양 선안 일대서 동해상으로 쏴…2단분리 성공 후 비행 실패
美 중간선거일 앞두고 도발…이르면 주말 핵실험 가능성
윤대통령 "방위태세에 만전"
'북한 남은 카드 핵실험밖에 없다' 분석에 긴장감 최고조

3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 여객선터미널에 설치된 TV로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여행객이 TV 앞을 지나가고 있다. 지난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연합뉴스
3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 여객선터미널에 설치된 TV로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여행객이 TV 앞을 지나가고 있다. 지난 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울릉도를 겨냥한 초유의 NLL(북방한계선) 이남 미사일 도발에 나선 이튿날 곧바로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잇따른 도발로 이제 북한의 남은 카드는 사실상 7차 핵실험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ICBM은 최고 고도 약 1천92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760㎞를 날아간 것으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성공적으로 분리됐지만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했던 궤적보다 일찍 떨어지는 등 비행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군은 이 미사일을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비행거리 약 330㎞, 고도 약 70㎞, 속도 약 마하 5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북한의 도발에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이 도발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만큼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열고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미국 공군은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을 기존 종료일인 4일보다 연장하기로 했다. 연장 기간 등 세부 내용은 한미 협의가 진행 중이다.

비질런트 스톰은 우리 공군 전투기 등 140여 대와 미군 전투기 등 100여 대를 포함, 모두 240여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이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은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긴장을 계속 끌어올린 만큼 핵실험으로 방점을 찍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미국 중간선거일인 이달 8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내라도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7차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잠재적인 추가 도발을 우려한다"며 "(북한의 도발 시) 추가적인 대가와 후과가 있을 것이고 북한은 세계적인 규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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