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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생환 광부 주치의 "건강 빠르게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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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 브리핑
"믹스 커피 나눠 먹은 것이 도움… 구조 3~4일 늦었으면 위험"

방종효 안동병원 신경내과 과장이 5일 병원 1층에서 봉화 광산에 고립됐다 구조된 광부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방종효 안동병원 신경내과 과장이 5일 병원 1층에서 봉화 광산에 고립됐다 구조된 광부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봉화 광산에 열흘 동안 고립됐다가 극적 구조된 2명의 건강이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부들의 주치의인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은 5일 병원 1층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환자들은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정신·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평소에 상당히 체력이 좋았던 점이 도움된 것 같고, 점심부터는 소량으로 식사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구조된 작업반장 A(62) 씨와 광부 B(56) 씨 등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봉화군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에서 채굴 작업을 벌이던 중 토사가 쏟아지며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광부들의 건강과 생환에 도움이 됐던 것은 커피 믹스 덕분이라는 말도 언급했다.

그는 "고립 당시 커피 믹스를 30봉지 정도 가지고 계셨는데 3일에 걸쳐서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것이 아마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된 것 같고 현재는 일반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장시간 금식 된 상태여서 소량씩 식사를 하겠다는 치료 계획도 밝혔다.

방 과장은 "3일 이후부터는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연명하셨다고 하는데 한 번에 많은 식사를 하면 대사 장애가 올 수 있어 식사도 소량씩 늘려갈 예정"이라며 "장시간 어둠 속에 있던 상황에서 햇빛에 노출 시 망막·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3일간에 걸쳐 시력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조가 3~4일만 늦었어도 이들의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방 과장은 "제 생각이지만 구조가 3~4일만 더 늦어졌다면 아마 생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 같다"며 "처음 오실 때는 체온이 떨어지고 온몸에 근육통을 호소하셨는데 경미한 근육 손상도 있었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일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에서 고립됐다 구조된 광부들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일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에서 고립됐다 구조된 광부들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5일 오후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 매몰사고 생환 가족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5일 오후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 매몰사고 생환 가족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편,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도 안동병원을 찾아 생환자의 건강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이 도지사는 "이번 기적은 우연이 아니고 모두가 걱정하고 염원한 결과"라며 "동료 광부 등 구조 현장에 계신 분들이 진심을 다해 24시간 쉬지 않고 구조 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광부들은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이 지사의 질문에 "밥 한그릇 먹으면서 소주 한잔 마시고 싶고, 부모님 산소를 찾아 뵙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일준 산자부 제2차관은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현장에서 고생하신 소방 등 구조당국에 감사 드리고 구조가 이뤄진 만큼 사고 원인을 조사해서 다른 광산에서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 매몰사고 생환 가족과 산업부 소속 구조 현장 책임자가 포옹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5일 오후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 매몰사고 생환 가족과 산업부 소속 구조 현장 책임자가 포옹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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