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대구 어린이 놀이터 실태를 드러낸 매일신문 '놀이터를 돌려줘'(9월 20일~9월 22일) 기획보도 이후 대구 달서구의회가 공공 어린이 놀이터를 개선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21일 대구 달서구의회는 지역 내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및 학부모, 공무원 등 20명과 함께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된 내용은 ▷노후화 및 획일화된 놀이 공간의 개선방향 ▷어린이가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모험적인 놀이시설 사례 공유 ▷놀이 공간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 전환 등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종식 (사)디자인정책연구원 이사장은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는 주제로 기존 놀이터 사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이사장은 "창의적인 사고는 어린이가 모험적인 놀이시설에서 마음껏 뛰어놀 때 생긴다"며 "흙이나, 모래, 활동적인 놀이시설이 지저분하거나 위험하다고 부모들은 이를 말리지 말고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믿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달서구의원들은 토론회를 통해 내년도 달서구청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에 어린이가 직접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달서구청은 매년 노후화된 놀이터 3~5곳을 선정해 주민 의견을 듣고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어른의 시선에 맞춘 천편일률적인 모습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어린이 놀이시설 대부분이 사유지인 아파트 단지 안에 있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공 놀이시설은 접근성이 떨어져 어린이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이에 지난 9월 30일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실·국장 및 각 부서 과장들은 내년도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전면 수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민우 달서구의회 의원은 "아이들은 넘어지는 법을 알아야지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데 지역 내 어린이 놀이시설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부모들은 행여나 자녀가 다칠까 놀이에 개입하고 있다"며 "내년도 리모델링 대상인 달서구 공공 놀이터 사업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디자인과 색감 등을 정하도록 집행부와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