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트로트 가수 박규리·배우 최준용 "우린 딴따라의 '운명'(運命)"

박규리 36세 뇌출혈 고비 넘고 운명 같은 가수의 꿈 꾸기 시작
최준용 운명의 순간을 느낄 때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야 성공

가수 겸 MC 박규리(왼쪽)·배우 최준용 씨가 17일 대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가수 겸 MC 박규리(왼쪽)·배우 최준용 씨가 17일 대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운명(運命)'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디지털국장 제공

"운명이란 짜인 그림같이 이미 내면에 정해져 있다. 다만 스스로 비밀로 할 뿐이다."

가수 겸 MC 박규리와 배우 겸 가수 최준용이 7일 대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운명'(運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크쇼 형식의 강의와 함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노래를 선보였다.

둘은 마이크를 들고 강단에 올라 연예인으로 살고 있는 인생에 대해 "우린 딴따라의 운명"이라고 되돌아봤다. 90분 정도 진행된 토크 도중에는 노래와 만담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박규리는 안정적 고용이 보장된 대구시립국악단을 그만두고 뛰쳐나와 연예인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내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박규리는 "한때 '교수'라는 꿈을 꿨었다"며 가수가 되기까지의 운명적인 여정을 내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교수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뇌출혈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된 10일간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꿨다"며 "죽을 고비를 넘기고서야 내가 가진 전부를 버리고 내가 진정 원하는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때 나이가 36세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다. 고위 공무원 대상 강연, 군대 등을 찾아다니며 앨범을 하나하나 전달했다. 그랬더니 운명처럼 기회가 다가왔다. 인연을 타고 방송에도 나가게 됐고 데뷔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험난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박규리는 특히 자신의 상황에 얽매이지 말고, 가슴 깊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 모습이 내 진짜 운명이고, 나는 지금 운명의 끈을 잡은 것에 희열을 느낀다. 여러분들도 이 기운을 전해 받아 진짜 운명을 따라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최준용은 배우가 된 과정을 진솔하게 전하며 감동을 보여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교사의 '끼'가 있어 보인다는 말 한마디에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그는 방송 3사 탤런트 오디션에서 전부 탈락이라는 쓴맛을 보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야인시대라는 운명적인 작품을 만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최준용은 첫 결혼 후 2년 만에 이혼한 것도, 두 번째 결혼한 배우자의 건강이 악화된 것도 '내 운명'으로 규정했다. 그는 "아내가 아픈 것은 사랑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원하는 것은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아내의 말 한마디가 나를 가수라는 운명으로 이끌었다"며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는 것이 성공한 삶이다"고 운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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