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곶감 반세기 동안 전국 생산량 1위

560년 역사 국가중요농업유산 15호, 외지감보다 당도 4배 높아

상주곶감 건조를 위해 상주 둥시감을 깎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곶감 건조를 위해 상주 둥시감을 깎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상주시 제공

560년 역사의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상주곶감은 반세기 동안 한 번도 전국 생산량 1위를 놓치지 않은 상주지역 최고의 특급 농산물이다.

외지 감보다 당도가 탁월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주 곶감은 생감 농가까지 합해 5천여 농가에서 4만5천여 톤(t)을 생산, 3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초겨울 도시 전체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여질 만큼 대한민국 곶감 1번지다.

◆우수한 둥시 품종으로 자연건조 방식이 비결

상주는 곶감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지와 서고동저의 지형적 특성은 큰 일교차로 당분 축적이 유리한 기후조건을 만든다.

햇빛, 바람과 같은 자연조건을 활용한 전통 건조방식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어 상주 곶감농업은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5호로 지정됐다.

상주 곶감농가의 60% 정도는 가업을 이어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를 이어 곶감 생산에 종사하다 보니 남다른 열정과 애정도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상주곶감
상주곶감

◆맛과 건강 탁월한 겨울 간식

열대 과일 등 다양한 세계 과일이 시장에 쏟아지지만 상주곶감은 쫀득한 식감에 당도가 아주 높아 소비자들의 사랑이 식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말린 과일이자 100% 자연산 겨울 간식인 것이다.

상주시에 따르면 떫은감인 둥시감으로 만드는 상주곶감은 다른 지역 감보다 당도는 4배, 비타민A는 16.6배, 비타민C는 1.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주곶감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고, 곶감을 아침 대용으로 먹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간 상주 곶감농업은 곶감에 적합한 상주둥시 품종을 유지하기 위해 감나무와 고욤나무를 접목해 묘목을 생산했다.

상주시 외남면에는 '하늘아래 첫 감나무'로 불리는 수령 750년 된 감나무와 200년 이상 된 감나무 군락지가 보전돼 있다. 전국 감나무 보호수 27본 가운데 상주에만 17본이 밀집돼 있다.

상주시 상주곶감공원 내
상주시 상주곶감공원 내 '연지네 집'에서 곶감 수확 시기를 맞아 주민들이 잘 익은 둥시감을 깎아 처마 밑에 매달고 있다. 상주 둥시는 자연 바람에 건조돼 2달 쯤 지나면 맛깔스러운 곶감이 된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금 상주는 곶감 만들기 중

올해 감 풍년을 맞은 상주는 지난달 중순부터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상주 외곽지에는 집집마다 감나무와 감 말리는 시렁(긴 나무 두 개를 박아 그릇이나 물건을 얹어 놓는 것)이 있다.

마당이나 평상에 건조 중인 감말랭이, 감 깎는 손길들, 곶감이 대롱대롱 매달린 감시렁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규모가 큰 농가는 매달린 감의 수가 수백만 개나 된다.

11월 중순쯤까지 감을 깎아 그늘 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고 건조시킨다.

반건시로 되는 데는 50∼60일, 건시로 되는 데 60∼80일이 걸린다.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반건시가 출하되고, 설날을 앞두고 건시가 나온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곶감 외에도 샤인머스켓, 시설오이, 한육우, 육계도 전국 1위이며. 쌀, 배, 양봉은 경북 1위를 자랑한다"며 "상주의 막강한 농업 경쟁력은 '떠나는 농촌'이라는 고질병을 없애고 살기좋은 농촌, 전국 귀농 1번지로도 발돋움하는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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