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제2의 투란도트 꿈꾸는 신작”

창작뮤지컬 '애프터 라이프' 제작하는 DIMF “해외진출·인재양성 목표”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DIMF 사무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DIMF 사무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대구시와 함께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 성공 사례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2011년 초연 이후 국내외에서 140회 이상 공연했고, 2018년엔 한국 대형 창작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동유럽 6개국 라이선스 수출을 달성했다.

특히, 2020년 3월 슬로바키아 노바스체나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슬로바키아 버전은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DIMF는 공연 수익의 12%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6월 열린 제16회 DIMF 개막작으로 국내 관객을 만났다. 대구서 수출한 창작 뮤지컬이 라이선스 버전으로 제작돼 출발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DIMF가 '투란도트' 뒤를 이을 새로운 창작뮤지컬 '애프터 라이프'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5일 오후 7시 대구 소극장 꿈꾸는씨어터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한 뒤 내년 본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을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어떤 이유로 새로운 작품 제작에 나서게 됐나.

▶국내 창작뮤지컬 중 공공기관이 만들어 10년 이상 꾸준히 무대에 오른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투란도트'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하지만 대극장용 뮤지컬이다 보니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의 공연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 많은 배우와 스태프, 무대 등이 움직이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애프터 라이프'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하고 있는 소극장용 뮤지컬이다. 소극장용 작품은 상대적으로 해외공연 공연에 부담이 없고 라이선스를 팔기도 훨씬 유리하다.

-인간의 사후세계가 아닌 천사와 악마의 사후세계를 그린 독특한 판타지 뮤지컬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소재'가 돼야 한다는 게 제작의 첫 번째 조건이었다. 밝고 유쾌하면서도 단순히 웃다 끝나는 게 아닌, 진한 여운과 감동이 남는 작품이었으면 했다. '애프터 라이프'는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출연진 8명 모두 DIMF의 인력육성 프로그램인 '뮤지컬스타'와 '뮤지컬아카데미' 출신이다.

▶그렇다. DIMF는 차세대 배우 발굴을 목표로 'DIMF 뮤지컬스타'란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창작자(작가‧작곡가)와 배우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DIMF 뮤지컬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17년 뮤지컬스타 대상을 받은 이석준은 대학로 섭외 1순위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뮤지컬스타 우수상 수상자 이재림은 뮤지컬 '작은 아씨들' 주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밖에도 많은 우수한 인재가 두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배출되는데, 이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애프터 라이프' 오디션을 진행했다. '애프터 라이프'가 뮤지컬 인력 양성을 위한 후속작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향후 장기공연을 위해선 10여 명을 추가로 캐스팅해야 한다. 이들이 무대 경험을 쌓아 배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또 하나의 목표다.

-향후 계획은.

▶이달 쇼케이스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5월쯤 DIMF 기간을 전후해 초연 무대를 선보인다는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같은 해 가을엔 서울 대학로에서 1~2개월 정도 장기공연을 하고 12월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쇼케이스를 열 계획이다. 2024년엔 전국 순회공연과 중국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3곳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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