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수능이 딱 3일 남았다. 이 무렵 수험생은 실수로 그릇 떨어트리는 것 하나에도 마음이 불안해지고, 가족들도 수험생 앞에선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조심스러워진다. 하지만 수능 전까지 행동 지침을 세우고 실천해보면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다. 대구 송원학원 진학실과 수능 전날과 당일 아침, 수능 시험시간 등 3가지로 나눠 수험생 실전지침에 대해 살펴봤다.
◆수능 전날은 가벼운 학습 위주로, 족욕 후 11시 취침
수능 전날 예비소집이 끝나면 집으로 곧바로 돌아가 자주 보던 책을 가볍게 읽어보며 마무리 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직접 정리한 영역별 핵심 요약노트를 가볍게 읽다보면 기억력도 좋아지고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올해 치렀던 6, 9월 수능 모의평가의 오답노트를 정리했다면 이를 훑어보며 최근 수능 출제 유형과 접근 방법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고사장에서 쉬는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자료를 미리 챙겨 두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 20분 동안 화장실을 다녀오고 간식을 섭취하면 실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5분 정도인데, 5분 안에 책을 살펴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때는 책보다 요약노트를 가져가 빠르게 훑어보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고, 그 동안 알고 있던 내용을 정리하는 데도 훨씬 효과적이다.
신분증, 수험표, 마스크 등 수능 당일 꼭 가져가야 할 필수 지참물도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 준비물을 미쳐 챙겨가지 못해 심리적인 불안감이 생긴다면 결국 수능 시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용 사인펜 등은 고사장에서 나눠 주지만 만약을 대비해 여분을 챙겨두고, 수험표를 챙겨가지 못할 경우 사진만 있으면 임시수험표를 만들 수 있으니 필통에 여분 증명사진을 넣어 두는 것도 좋다.
취침은 11시쯤 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긴장감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족욕을 하고 잠자리를 따뜻하게 하면 몸이 편안해지며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수능 당일 간식은 귤과 초콜릿이 좋아요
수능 당일 아침에는 밥을 먹는 것이 시험을 치르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아침식사는 우리 몸에 필요한 포도당을 보충해주고 두뇌활동을 도울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침식사를 하면 배변활동이 원활해져 홀가분한 상태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아침을 먹지 않는 수험생도 이날만큼은 조금이라도 먹는 게 좋다. 다만,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시험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을 수 있으므로 국이나 물 섭취는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수능 고사장에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고, 의자나 책상이 불편하지는 않은 지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책상이나 의자에 문제가 있으면 시험 시간 내내 신경이 쓰이고 집중이 흐트러져 최상의 결과를 내기 어렵다. 이럴 때는 미리 시험본부에 이야기해 교체해 두는 것이 좋다.
수능 당일 간식으로 귤과 초콜릿 등을 챙겨 가면 수능 당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귤의 새콤달콤한 맛은 시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해소시켜 주고, 초콜릿은 기분전환과 두뇌 회전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능 당일이라고 평소에 안 먹다가 주변에서 권하는 영양식품 등을 갑자기 섭취할 경우 몸에 탈이 날 수도 있다. 평소에 섭취하던 음식을 먹어야 자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해지고 시험을 치르는 데 지장이 없다. 점심 도시락도 평소에 먹던 대로 준비해야 하며 소화력이 떨어지는 수험생은 간단한 죽을 준비하는 것도 추천한다.
◆1교시 종료 후 정답 확인은 금물!
어떤 시험이건 1교시가 가장 중요하다. 1교시를 망치면 그 다음 시간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수능 당일도 1교시에 최고의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하고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1교시 직후 쉬는 시간에는 답을 맞춰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결과 확인은 4교시가 끝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시간 조절이다. 시험지를 받으면 1번 문제부터 풀되 모르면 그냥 넘겨야 한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서 점수와 시간을 벌고, 그 다음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푸는 것이 효과적인 시간 조절 방법이다.
특히 수학 영역의 경우, 안 풀리는 문제는 무작정 붙들고 있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5분이 지나도 정답을 찾을 수 없다면 일단 넘어가고, 나머지 쉬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이후, 다시 그 문제로 돌아오면 의외로 쉽게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이미 한 번 정독한 문제여서 다른 문제를 풀고 있는 동안에도 무의식 속에서 답을 찾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전에서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문제를 잘못 읽는 실수를 범한다. 문제를 대충 읽고, 곧바로 아는 문제 유형으로 여기거나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결국 답을 틀리는 것이다. 답이 헷갈릴 때도 대부분 학생은 헷갈리는 선지 2, 3개만 붙잡고 고민하는데, 이때 선지에 집중하기보다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정독하는 게 좋다.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차근차근 확인하다 보면 정답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능 당일 4교시에 긴장이 풀려 시험을 망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4교시가 시작되기 전에 다시 1교시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자칫 긴장감을 놓거나 감정 컨트롤에 실패하면 1년간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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