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에 대해 대전 오월드에도 추가 사육 의사를 타진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부가 곰이와 송강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있는 광주 우치동물원과 인천대공원에도 사육 의사를 물었지만 모두 고사한 데 이어 이날 재차 거절당하면서 풍산개들의 보금자리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월드를 운영하는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11일 조선닷컴에 "행안부로부터 풍산개 두 마리를 추가로 받아줄 수 있는지 요청을 받은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이미 두 마리를 기르고 있으니까 추가적으로 사육하기에는 시설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오월드는 곰이와 송강 사이에서 2018년 11월 태어난 새끼인 풍산개 '달이', '강이'를 사육하고 있는 곳이다. 대통령기록관은 전국 지자체와 동물원에 곰이와 송강을 맡아줄 수 있는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곰이와 송강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을 키우고 있는 광주 우치동물원, 인천대공원 측에도 사육 의사를 문의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 북측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두 마리에 대한 반환 의사를 밝히고, 지난 8일 정부에 인도했다. 풍산개들은 현재 경북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반환 의사로 불거진 풍산개 반환 논란은 한동안 정치권을 휩쓸었다. 여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파양'했다고 지적하며 민주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다. 반려동물들이 명실상부하게 내 소유가 되어 책임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을 대통령기록물에서 해제하여 소유권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는 것을 밝혀둔다"며 "이제 그만하자. 내게 입양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현 정부가 책임지고 반려동물답게 양육관리하면 될 일"이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직접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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