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자리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 돼있다"

최 서장,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구조 작업을 지휘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행정감사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11일 밝혔다.

최 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현장 지휘관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송도호 위원장의 요청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최 서장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대답할 부분은 뚜렷하게 대답하겠다"며 "다만 수사 단계라 심경 토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사가 종료되고 기회를 주면 발언하겠다"고 했다.

최 서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같이 출동했던 감찰주임(감찰업무담당자)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 중이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최 서장은 지난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과 함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적절한 소방대응이 늦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사고 발생 직후 소방대응 2단계 발령을 신속하게 하지 않았다면서 현장 지휘 과실에 책임을 물었다.

당시 최 서장은 오후 10시 43분 소방 대응 1단계를 내렸다. 오후 11시 13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는데, 이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방에서는 최 서장의 입건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소방노조는 성명에서 "최 서장은 사고 당일 자원해서 이태원119센터에서 대기했고, 사고 접수 후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지휘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최 서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분노했다.

김주형 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이날 "현장 확인도 안 하고 대응 2단계를 거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사람이다. 최 서장은 굉장히 책임감이 강하고 눈으로 현장 확인하고 (적절한 대응을 내리려고 한 것)"이라며 "(최 서장이 대응 2단계를 내리기까지) 20~30분이 걸린 걸로 안다. 행안부에서는 인지도 못할 시간임에도 이런 처치를 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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