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본격 착수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각 시·도당별로 서명운동 발대식이 줄줄이 개최된다. ▷14일 인천시당·광주시당·경남도당 ▷15일 대구시당·강원도당·대전시당 ▷16일 부산시당·제주도당 순이다. 경북도당도 14일 발대식 일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즉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직접 요청 드리고 국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범국민 서명운동에 우리 민주당이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과 무소속 의원까지 모두 181명이 이름을 올려 본회의 단독 통과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여론전까지 나서는 배경에는 지금까지 야당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한 전례가 없는 탓이다. 일각에선 야 3당이 여당을 배제한 채 국정조사를 밀어붙일 경우 '정쟁 악용'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참여를 끝까지 압박하기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날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 대다수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고 민의"라며 "민심보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중시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에 의회민주주의는 없다.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으니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정쟁 악용' 프레임으로 여론전에 돌입한 민주당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유가족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참사의 원인 규명을 수사당국의 결과가 아닌 민주당의 정치적 이익으로 대신하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과 유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말라"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희생자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 눈물을 닦아주며, 재발 방지 제도 개선에 나서도 모자랄 판"이라며 "그러나 이 대표와 민주당은 자신들의 잘못을 성찰하기는 커녕 기승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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