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출전 못한 中 언론 "한국 대표팀 먹는 김치는 파오차이"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파란 네모 안이 '파오차이'(泡菜) 표기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파란 네모 안이 '파오차이'(泡菜) 표기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중국 여러 언론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대회 기간 먹을 김치를 두고 '파오차이'(泡菜)라고 표현하고, 중국 네티즌들도 "김치는 중국 것"이라고 주장하며 또 다시 '김치공정'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그간 꾸준히 김치공정 논란을 알리고 또 비판해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오전 7시 5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와 관찰자망 등의 언론 보도 및 중국 내 반응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김치를 제공받기로 했다며, 그 양은 약 200kg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중국 언론들이 보도한 데 이어 중국 네티즌들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빨간 네모 안이 '파오차이'(泡菜) 표기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빨간 네모 안이 '파오차이'(泡菜) 표기

서경덕 교수는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 모두 '김치공정' 맥락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사의 헤드라인 및 내용에서는 김치의 바뀐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가 아닌 '파오차이'(泡菜)로 표기를 고수하고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김치공정'의 전형적인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한 영상에서는 우리 대표팀 간판 선수인 손흥민의 얼굴과 김치 이미지를 함께 나열, 아래 자막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했다.

서경덕 교수는 "공산당 기관지에서 김치에 관한 기사화를 통해, 중국 내 누리꾼들의 댓글 여론을 만들어, 전반적인 여론을 호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면서 "예를 들어 2020년 당시 환구시보는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 중국이 주도해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고 전했습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 획득으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굴욕을 당했다면서 한국 매체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ISO의 문서에는 김치가 아니라 파오차이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 '김치'(Kimchi)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고 자국내 여론만 호도하려고 하니, 세계인들에게 '국내용 찌라시'로만 취급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경덕 교수는 "아무쪼록 전 세계인들은 김치의 종주국을 다 대한민국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만 자신들 것이라고 믿나 보다. 언제쯤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시각을 인정할까? 이젠 그냥 딱해 보인다"고도 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 6개국 가운데 5위로 탈락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최초로 출전한 후 20년째 5회 연속 불발이다.

이 최종예선에서는 A조의 이란·대한민국과 B조의 사우디아라비아·일본·호주(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 등 5개국이 월드컵 출전 티켓을 얻었다. 여기에 개최국 카타르까지 더해 아시아 6개국이 출전한다.

아울러 '파오차이' 언급 보도가 잇따른 시점을 두고는 마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참석할 예정이라, 함께 주목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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