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대통령, B20 서밋 기조연설 "글로벌 위기 대응, 정부 역할 바뀌어야"

인도네시아 발리서 열린 B20 서밋 참석
"해법은 공급 측면서 찾아야 민간주도 디지털 전환 역점 강력한 기업 파트너십 구축"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회의 참석 차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나흘째인 14일 두 번째 방문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 주요20개국(G20) 관련 일정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기업 오찬간담회를 시작으로,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Summit) 기조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B20 서밋에 참석, 각국 기업인들 앞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위기와는 그 양상과 대응 방식이 다르다"며 "이번 위기는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 측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위기에 대응하는 해법 역시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 하고, 정부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의 글로벌 여건 속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 측 혁신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전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 주도 성장'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디지털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사이버 보안과 같은 핵심 디지털 분야의 기술 개발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이른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역점과제로 추진해 민간 주도로 공공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정부의 데이터와 민간의 서비스가 결합,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급측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려면 디지털 공간에서의 보편적 가치 구현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생태계는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누구나 디지털 데이터에 공정하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B20가 이러한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공론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구축을 위한 G20 차원의 논의를 선도하고 B20과 G20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민간 주도의 공급측 혁신으로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 간의 협력뿐 아니라 민간과 정부 간 협력, 또 민간 부문 간의 협력도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B20은 출범 당시 글로벌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G20을 통해 정부 간 국제공조를 돕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B20 고유의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 의제를 발굴할 뿐 아니라 B20을 매개로 하는 기업 간 파트너십을 더 강력하게 구축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B20 서밋은 14일까지 이틀간 '혁신적, 포용적, 협력적 성장 촉진'을 주제로 개최됐다. G20 회원국의 정상 및 고위관료, 기업 CEO, 주요 경제단체장 및 국제기구 관계자 등 약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호준 기자

※B20 서밋: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민간 회의체. 경제계 시각에서 세계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를 발굴·채택하고 이를 G20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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