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이 당직근무 장소인 112상황실 아닌 자기 사무실에 머무르느라 상황을 뒤늦게 알았다고 16일 진술했다.
류 총경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후 11시 39분 상황실에서 압사 신고가 있다는 연락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며 "(그 전에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 총경이 압사 사고를 인지한 때는 사고 발생 시각으로부터 1시간 24분 뒤다.
사고 발생 이전 소방당국의 두 차례 공동대응 요청 역시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황관리관 근무자가 상황실 아닌 자기 사무실에서 대기하는 게 '관행'이라며 "당시 (상황실) 요원들이 어떻게 근무했는지는 제가 잘 모른다"고 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 이튿날 0시 1분 류 총경의 보고를 받았다. 류 총경은 사고를 인지하고 김 청장에게 보고하기까지 20여분 동안 현장에 인력을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상황실로 돌아간 뒤 용산경찰서장이 이미 보고를 했고, 서울청장이 현장으로 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용 경력을 현장에 배치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조치한 뒤 상황을 정리해 김광호 서울청장에 문자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여러 차례 울먹이면서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당일 상황관리관으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데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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