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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희생자 실명 공개 옳은 정치며 감추는 것은 2차 가해…참 간악한 정권"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희생자 실명 공개에 대해 "이름을 밝히는 것이 옳은 정치며 희생자를 감추는 것은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에는 "이런 사람들을 사람이라 할 수 있냐"며 맹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19일 세종시 해밀동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시당 창당 10주년 기념식에서 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정부 대응과 비교하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그는 삼풍백화점 참사 때 "조순 서울시장 당선 후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었는데, 취임도 하기 전에 백화점 사고로 현장에서 취임 이틀 전에 업무를 인계 받았다"며 "그때 5월 말에서 8월까지 장마철에 수습하는 일을 책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곳은 김건희 여사가 사는 그 아파트"라며 "소유자들 재산을 받아 구상권으로 보상하고 나머지는 서울시에서 했으며 그것이 유족에 대한 최소한 도리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희생자를 위해 그들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맞다"며 "밝히는 것이 옮은 정치며 희생자를 감추는 것은 2차 가해며, 참 나쁜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또 "수습하는 과정을 보면서 정말 나쁜 정권, 예방·수습 못 하는 나쁜 정부다. 유가족 이야기 들어보면 딸이 죽었다는 통보만 하고 어디에 있는지 이틀 동안 가르쳐 주지 않았다"며 "장례 하는데 경찰차가 안내했다. 죽었을 때 말고 교통정리만 잘했어도 이렇게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정부가 앞·뒤 자르면 4년 남았다. 나라가 얼마나 망가질지 뻔하며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다 어렵지만 대책이 없다. 부자를 위한 법인세 감세는 대부분 국내 대기업에만 해당되고 이들은 코로나 손실과는 관계도 없고 손해도 없이 공장만 더 잘 돌렸다"며 "이 정부가 참 간악한 정권이며 보통 나쁜 정도가 아니고 짐승과 같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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