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尹 도어스테핑 매일 마음 졸이며 바라보는 사람들 많아"

홍준표, 윤석열. 연합뉴스
홍준표, 윤석열.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21일 전격적으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기자 질의 문답) 중단 결정과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이 호응했다. 다만 도어스테핑의 의미 내지는 가치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결이 좀 다른 입장을 보였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4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대통령실에서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을 한 조치는 때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어스테핑을 두고 "대통령의 국정능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작한 거지만, 파이널 디시즌(final decision, 최종 결정)을 하는 대통령이 매일 같이 결론을 미리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국민과 가까워 지려는 대통령의 뜻은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마음 졸이며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그간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옆에서 보기에 마치 외줄 타기 같았다거나 옛말처럼 물가에 아이를 세워 놓은 것 같아 불안했다는 뉘앙스로 소감을 드러냈다. 1996년 정계에 입문한 홍준표 시장은 2021년 정계에 입문한 윤석열 대통령에 정치 대선배이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대통령의 말씀은 태산같이 무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홍준표 시장이 도어스테핑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대통령실은 "불미스러운 사태의 재발 방지 없이는 도어스테핑을 할 수 없다"면서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직후 MBC 소속 한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세적 질문을 한 데 이어 해당 기자와 대통령실 한 비서관 간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을 에둘러 가리켰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같은 '도어스테핑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통령실과는 다른 견해가 홍준표 시장 등 일부 보수 정치권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도어스테핑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 9시 전후쯤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그 통로인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형식으로, 전임 대통령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이라서 주목됐다. 그러나 이번에 전격적으로 중단된 데 이어, 지난 반년정도만 운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대통령 역사에서 미완의 시도로 남을 가능성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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