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우승컵과 함께 선수 개인으로서 가장 명예로운 상에는 득점왕과 골든글러브(야신상)가 있다.
골잡이들이 골을 많이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공로만큼이나 최소 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골키퍼들의 역할도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슈퍼 세이브'를 통해 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경우도 적잖아 골키퍼들은 팀 승리의 당당한 주역이다.
이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각국을 대표하는 '간판 거미손'들의 활약이 초반부터 눈부시다. 특히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전차군단' 독일을 침몰시킨 일본까지 아시아팀 수문장들의 맹활약도 재조명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함마드 우와이스(알힐랄), 일본은 곤다 슈이치(시미즈)가 각각 해당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우와이스는 아르헨티나의 유효 슈팅 6개(전체 슈팅 14개) 가운데 1골만 내줬다. 메시의 날카로운 슈팅을 초반부터 막아낸 뒤 분위기를 탄 우와이스는 후반전에서도 프리킥을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선방쇼를 펼쳤다.

일본의 곤다 역시 전반에 실점의 빌미가 된 페널티킥을 내주는 반칙을 했지만, 독일의 유효 슈팅 9개(전체 슈팅 25개)를 육탄 방어했다. 경기 막판 총 공세를 펼친 독일이 회심의 프리킥으로 골문 상단 구석을 노려들어올때도 펀칭으로 쳐내는 등 몸을 날려 골문을 지켰다.
다른 국가의 '거미손'들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벨기에는 캐나다를 1대0으로 물리쳤다. 이 경기에서는 캐나다가 슈팅 수 21대 9로 벨기에를 압도했지만 오히려 영패를 당했다. 벨기에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쿠르투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쿠르투아는 전반 10분 캐나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캐나다의 유효 슈팅 4개를 포함해 슈팅 21개를 시도하고도 끝내 쿠르투아가 버티고 있는 벨기에 골문을 열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무득점인 나라 6개국 중에서 4경기째 무득점은 캐나다가 유일하다.
전날 열린 멕시코와 폴란드 경기에서는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아메리카)의 활약이 빛났다.


오초아 역시 이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0대 0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번 월드컵에선 페널티킥이 8번 나왔다. 그중 두 번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는데 그것을 막아낸 골키퍼가 바로 쿠르투아와 오초아다.
이 둘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명수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세이브 수에서 쿠르투아가 27개, 오초아 25개로 1, 2위를 기록했다.
득점왕들의 축구화가 달궈지는 만큼 골든글러브를 향한 골키퍼들의 의지도 대회 초반부터 불타오르고 있다.
한편, 1990년 사망한 소련(현 러시아)의 골키퍼 야신(Lev Yasin)을 기리기 위해 FIFA가 제정한 '야신상'은 1994년 제15회 월드컵부터 수여하기 시작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 '골든글러브'로 정식 명칭을 변경했다.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는 우승팀의 수문장에게만 주어지는 상은 아니다. 1994년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 쇼를 보여줬던 벨기에 미셸 프뢰돔만과 2002년 독일의 올리버 칸, 쿠르투아는 팀은 우승하지 못했어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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