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와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임당유적 출토 고인골에 대한 공동연구에 나설 전망이다.
29일 경산시에 따르면 경산시 문화관광과 박장호 학예연구사와 영남대학교박물관 김대욱 학예연구원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방문, 한국갤러리 총괄책임자인 폴 테일러 박사와 생물 인류학 큐레이터인 더글라스 오슬리 박사를 만나 임당유적 출토 고인골 공동연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장호 학예연구사는 "폴 테일러와 더글라스 오슬리 박사가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고인골이 전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로서 보존상태와 개체수가 탁월한 편이고 특히 남녀노소, 계층이 다양하게 확인된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임당유적 출토 고인골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는 것도 가능하고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고인골 등 임당유적 관련 자료를 관찰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은 1800년대 의문사한 사람의 인골을 전시하고 있는데 DNA 분석 등을 진행해 가족을 찾아가서 그의 삶을 조사, 인골과 함께 관련 내용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영남대박물관과 함께 앞으로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과의 연구 협력 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임당유적전시관이 개관하는 2025년에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전문가를 초청해 발표 및 특강 등 학술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당유적은 진한(辰韓)의 소국 중 하나인 압독국의 실체를 밝히는 핵심유적으로 1982년 영남대학교박물관의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천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 저습지 등이 발굴됐다. 이 유적발굴에서 금동관, 은제허리띠 등 2만8천여 점의 유물과 고인골, 동·식물자료 등 압독국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고인골은 총 259개체로 삼국시대 고총고분에서 출토된 인골 중 국내 최대 규모이다.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인골이 함께 출토된 유적으로 유아부터 청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인골이 확인된다.
경산시는 영남대박물관과 함께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의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고대 경산사람 얼굴복원 5명, 고인골 DNA분석 136개체, 경산 임당유적 고인골, 경산 임당유적의 동물유존체Ⅰ·Ⅱ 자료집, 고인골, 고대 압독사람들 단행본 등 고인골과 동식물자료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임당유적전시관은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유구와 유물과 함께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 분석·연구한 고인골과 동식물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고대 경산사람들에 대해 전시·교육하는 고고 전문 박물관으로 2022년 11월 건립공사를 착공해 2025년 개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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