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김장철 배추 소비량이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산지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7일 경북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겨울배추 생산량은 28만4천톤(t)으로 전년보다 1% 늘고 평년보다는 6.4% 감소했다. 또 12월 출하량은 전년보다 16.4%, 평년보다 6.5%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12월에 접어들고 김장 대목이 사실상 끝난 가운데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판매한 겨울배추는 예년보다 크게 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절임배추와 쪽파·마늘 등 김장채소류도 판매량이 줄긴 마찬가지다.
농산물 경매 전문법인 효성청과 관계자는 "배추 산지 유통인들이 지금 적자를 보고 있어 시장 출하를 줄이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지난달 절임배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또 전국 각지 경매 현장에선 중도매인들이 겨울배추 반입 물량을 사들이지 못해 일부 물량이 산지로 되돌아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업계에선 '올해 이후 김장문화가 쇠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부진과 가을배추 공급량 증대에 겨울배추 가격까지 급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가을배추 생산량은 134만t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6.8%, 4.4% 증가했다. 11월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며 생육이 급격히 이뤄져서다.
이에 이달 상품 기준 배추 10㎏당 평균 4천500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기(7천895원) 대비 43.0% 내린 가격이다.
가을배추 재고가 남아 저장을 시작한 가운데 이달 출하하는 겨울배추도 평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하락세는 더욱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정부는 배추 수급 과잉 위기를 해결하고자 배추 시장격리에 나섰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달 30일 '2022년 겨울배추 긴급 정부수매비축 구매' 공고를 내고 7천t 규모의 긴급 수매 계획을 밝혔다.
산지에서는 미리 남는 배추의 산지폐기를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북 문경 한 배추농가 관계자는 "배추 수매만으로는 가격 하락세를 떠받치기 힘들 전망이다.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중앙·지방정부 차원에서 국민들 배추 소비를 유도하는 등 다각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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