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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에 흰색 덩어리 '둥둥'…해경, 수사 착수

세이브제주바다 인스타그램 캡쳐
세이브제주바다 인스타그램 캡쳐

제주도 동북쪽 김녕해수욕장에 정체불명의 흰색 작은 덩어리 형태 물질이 떠밀려와 해경과 지자체 등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조사에 나섰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12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일대 해안에 하얀 알갱이가 드문드문 길게 퍼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과 지자체 관계자 등은 현장에 출동해 하루 동안 흰색 물질 200㎏가량을 수거했다.

해경은 이 물질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해양경찰연구센터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물질이 떠밀려온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 물질이 모래와 붙어있고 해서 수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며 "제주에서는 본적이 없는 물질이라고 해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 전문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앞서 환경단체 세이브제주바다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김녕 해안에서 이 같은 흰색 물질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게시글에는 "스티로폼 알갱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코코넛 오일이 온도가 떨어져서 굳은 것 같은 촉감이다. 이 물질을 만졌던 장갑과 밟았던 신발 밑창이 미끄러워졌다. 김녕해변 전체에 여기저기 밀려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물질을 손에 쥐어 누르니 뭉쳐지고 뭉개지는 영상과 수거한 물질 중 일부를 따뜻한 물에 녹이자 물 위에 기름이 둥둥 떠오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댓글에서는 기름이 덩어리 형태로 굳은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음날 세이브제주바다 측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어제 발견한 그 하얀 덩어리가 목지섬부터 제주밭담까지 군데 군데 쌓여 있었다. 하얀 고체 덩어리를 녹여보니 기름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해경과 지자체 수거 작업 후 해변이 깨끗했었는데, 오늘 다시 가보니 좀 더 떠밀려온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오는 10일 의문의 하얀 덩어리와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이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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