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자신의 반려견 '마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다음 생에서의 연을 기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다.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다. 산책길에 요즘 즐겨 먹던 떨어진 홍시감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며 '마루'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내가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격변의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고, 많은 위로와 행복을 주었다.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친구였다"고 추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반려견 마루는) 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다"며 "마루는 화장하여 우리집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라고 했다.
한편 풍산개 '마루'는 문 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경남 양산 사저에서 키우던 반려견으로, 취임 이후 청와대 관저로 데려와 다른 반려동물들과 함께 길렀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한 쌍(곰이·송강) 중 암컷 '곰이'와의 사이에서 새끼 7마리(아름·다운·강산·봄·여름·가을·겨울)를 낳기도 했다.
다음은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글 전문.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습니다.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습니다.
산책길에 요즘 즐겨 먹던 떨어진 홍시감을 맛있게 먹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산책을 함께 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었으니 매우 다행이었습니다.
마루는 내가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격변의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고, 많은 위로와 행복을 주었습니다.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마루는 매곡 골짜기에서 제일 잘 생기고 위엄있는 수컷이었고, 2세도 많이 퍼트렸습니다.
매곡 골짜기의 흰 개는 모두 마루 새끼라고 이웃 사람들이 말할 정도였고, 전국 곳곳으로 입양되어 가기도 했습니다.
매곡의 뒷산 대운산 자락을 맘껏 뛰어다녔고,
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습니다.
마루는 화장하여 우리집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혔습니다.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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