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3개 도매시장 총괄 유통공사 내년 9월 출범

매천시장·축산물시장·한약재시장…비수도권 첫 관리 일원화
변화 탄력 대응·전문성 확보…연간 비용 3억원 절감 기대

27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시장 농산A동 앞에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위해 임시 점포로 사용될 몽골 텐트가 설치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7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시장 농산A동 앞에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을 위해 임시 점포로 사용될 몽골 텐트가 설치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시가 농수산물, 축산물, 한약재 등 3개 도매시장을 총괄 관리하는 대구농수축산물유통관리공사(이하 공사)를 설립한다. 비수도권에서는 최초로 유통공사 설립이다.

20일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 타당성 연구용역과 관련 조례 제정을 거쳐 같은 해 9월 공사를 정식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구시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를 공사로 설립하되 역할은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일명 매천시장), 북구 검단동 축산물도매시장, 중구 남성로 한약재도매시장 전담 운영기관으로 더 커진다.

이를 통해 도매시장 운영·관리(도매시장관리사무소)와 상가동·주차장 관리(공공시설관리공단)로 이원화된 현행 관리 체계를 신설 공사로 일원화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가 유통 물량 전국 3위인 매천시장을 직영해왔지만, 담당 공무원의 보직 순환으로 인한 잦은 인사이동 탓에 관리의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보다 안정적인 관리 체계 마련으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군위의 대구 편입에 따른 농가 증대, 농산물 유통량 증가에 효율적 대응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특히 1인 가구 증가, 외식 일반화 등 소비 형태 변화에 맞춘 다양한 유통 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요구도 늘면서 전문적 관리 조직 필요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시는 공사 출범 직후에는 공무원을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한 뒤 안정화에 접어들면 공사 자체에서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리고 2025년부터는 농산물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정책으로 공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공사로 전환 시 유통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전문성 확보로 인해 연속성 있게 도매시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통합 관리로 경상비용 약 3억원이 절감되고 영업이익도 3년 평균 약 2억1천600만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공사 설립은 도매시장을 대구와 경북, 더 나아가 국내 전체 농수산물의 물류 거점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사업"이라면서 "앞으로 공사가 대구 도매시장 농수산물유통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9월 공사가 출범하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서울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경기도 구리시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를 구리농수산물공사를 통해 운영 중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