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늦어도 12일까지는 결선투표를 포함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일정이 확정되면서 내부 경쟁은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향방이 당권은 물론 지도부 경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경선 출마를 염두에 둔 '예비후보'들의 대구경북행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지도부 경선에 당원 의중만 반영하기로 하면서 '텃밭'의 정치적 위상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보수의 본류를 자처하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냉가슴을 앓고 있다. 가진 힘을 어디다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대주주격인 대구경북이 우왕좌왕할 경우 자칫 남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날짜는 (내년) 3월 8일로 하겠다"며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를 실시해도 최종 결정은 비상대책위원회 임기 만료일인 3월 12일 이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의 규칙(당원 100%+결선투표)과 시간표가 확정됨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의 일원인 김기현 의원은 27일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고 경쟁 후보들도 속속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대세론을 띄우고 있는 '김장연대'에 대한 견제의 강도 역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선택지를 두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지역 출신이지만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는 탓에 공개 지지를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나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도 지역 정서에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세다.
지역의 한 초선 국회의원은 "공천이 곧 당선인 국민의힘 초강세 지역의 현역 의원이 대통령과 사사건건 맞서는 유 전 의원을 어떻게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겠느냐"며 "대신 현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될 대표감을 찾아야 하는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윤핵관 가운덴 적임자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의원들 사이에 권성동 의원의 경우 원내대표 재직 시절 실책을 많이 범했고, 장제원 의원은 비호감이 강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지역적으로 당의 비주류인 강원 출신이 대표가 되려면 TK와 접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김장연대는 비호감인 장 의원이 김 의원을 간판 삼아 당권을 쥐겠다는 꼼수가 아니냐"고 잘랐다.
동시에 지역 출신 최고위원 후보 출마자들의 교통정리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지역의 한 의원은 "전당대회가 남의 잔치집에 될 상황에서 TK의 전략적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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