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대체 뭐한거냐"…무인기 격추 실패에 尹대통령, 국방장관 질책

어제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尹, 중간 보고받고 국무회의 모두발언 변경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에 앞서 이 장관으로부터 무인기 대응 관련 보고를 받고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냐"고 언급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에 앞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오전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김승겸 합참의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과 임종득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 실장과 이 장관은 회의 도중 윤 대통령을 만나 논의 내용을 중간 구두 보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얘기냐"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긴급 수정했고, 그 결과 "드론 부대 설치를 앞당기고, 최첨단으로 드론을 스텔스화 해서 감시 정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대비태세를 하루아침에 강화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윤 대통령의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그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무인기 격추 실패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지 않았나"라며 "군이 윤 대통령 질책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