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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류세 반영도 안됐는데'…휘발윳값, 하루 새 10원 이상 올랐다

2일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체 주유소의 23.6%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은 정부가 휘발유에 관한 유류세 인하율을 37%에서 25%로 축소한 첫날이다. 이에 따라 인하 폭은 기존 304원에서 205원으로 99원 줄게 됐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2일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체 주유소의 23.6%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은 정부가 휘발유에 관한 유류세 인하율을 37%에서 25%로 축소한 첫날이다. 이에 따라 인하 폭은 기존 304원에서 205원으로 99원 줄게 됐다. 사진은 1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된 1일 전국 주유소 네 곳 중 한 곳이 기름값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 하루 새 리터당 10원 이상 올랐다.

2일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체 주유소의 23.6%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은 정부가 휘발유에 관한 유류세 인하율을 37%에서 25%로 축소한 첫날이다. 이에 따라 인하 폭은 기존 304원에서 205원으로 99원 줄게 됐다.

특히 유류세 인하 축소 폭(99원) 이상 올린 주유소도 전체의 3.01%였다. 유류세는 정유 공장에서 출고되는 시점부터 적용되는데, 통상 주유소는 2주의 재고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선제 인상에 나선 셈이다. 업계는 향후 1, 2주 내에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에 유류세 인하폭 축소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달 31일 리터당 1천530.7원에서 1일 1천541.67원으로 10.97원 올랐다. 유류세 인하폭 이틀째인 2일도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7.28원 오른 1548.75원이다.

업계는 한동안 국내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78.3달러에서 지난달 30일 92.4달러로 14.1달러 올랐다. 미국이 전력비축유 재매입에 나서고,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만큼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상폭 축소로 인한 소매가격 상승효과가 점차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최근 국제 제품가격 및 정제마진 상승세와 겹쳐 당분간은 우상향 곡선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의 위드코로나 본격화 및 춘제 연휴로 인한 차량 이동 수요 증가 또한 세계적인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를 이끌며 휘발유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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