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기영, 시신 유기 장소 실토하며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

동거녀 살해 후 한달에 12회 청소도우미 불러 청소

4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에서 이기영이 살해해 매장한 동거녀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에서 이기영이 살해해 매장한 동거녀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이 동거녀 시신을 묻은 장소를 번복하며 경찰에게 "마지막 선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기영은 전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동거녀 시신은 강에 유기한 것이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면서 경찰을 향해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도 언급했다.

이기영은 "강 중심부를 집중 수색하면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영은 동거녀의 시신을 강가에 묻은 이유에 대해서 "배관공으로 일했기 때문에 현장을 잘 알아서 선택했다"며 "강 중심부를 집중 수색하면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기영은 또 "차량용 루프백에 담은 시신을 다시 캠핑용 캐리어에 넣은 뒤, 강가 쪽으로 끌고 내려왔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진술에 따라 장소를 바꿔 시신 수색에 나섰다. 이기영은 경찰에 약도를 그려줬으며, 경찰차 안에서 수색팀에게 전화로 정확한 위치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이기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흰 모자를 눌러쓰고 시신 유기 장소를 알려주듯 손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날 하루종일 이어진 수색에도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굴착기와 수색견, 잠수사까지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기영은 지난해 8월 동거녀를 살해한 뒤로 매달 12회씩 청소 도우미를 집으로 부른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청소 도우미는 이기영의 집에 한 달에 12회 방문해 청소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기영의 범죄 행각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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