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10일 성남FC 후원금 관련 검찰 출석…김만배는 소환 조사 재개

이재명 "당당히 출석해 입장 말할 것"…앞서 지난해 12월 28일 소환에는 불응
검찰 구속영장청구에 관심…청구 시 1월 임시국회 방탄 논란 불가피
대장동 수사 중인 검찰, 김만배 소환…김 씨, 이재명 측 관련성 털어놓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소환 요구를 받고 출석하는 만큼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일정이 합의됐다"며 "검찰과 변호인단이 출석 날짜를 조율했고 그 날짜가 적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개 출석 여부에 대해선 "이 대표는 당당히 출석해서 입장을 말씀하신다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과 갈지,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출석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28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미리 잡아 둔 일정이 있다며 거부한 바 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으로부터 160여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의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줬다는 내용이다. 소환 조사에서 검찰은 그간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모금에 관여했는지,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소환이 정치권에 일으킬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여야는 1월 임시국회 개최를 두고 '이재명 방탄용'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검찰이 수사의 마지막 퍼즐이 될 이 대표 소환조사를 마무리하면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신병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서다.

민주당이 이날 국회 의사과에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면서 9일부터 회기가 시작된다. 12월 임시국회가 8일 종료되자마자 새 회기가 시작된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일몰이 지난 안전운임제 등 각종 법안 논의와 북한 무인기 사태에 대한 본회의 긴급현안 질의·청문회 등을 위해 임시국회가 계속 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1월 임시국회가 국회의원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을 이용,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등을 막으려는 '방탄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의 이주엽 대표는 "1월 임시국회가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한 장이 되기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에 초점을 둔 정쟁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김만배 씨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며 '대장동 몸통 의혹' 수사에도 다시 속도를 냈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이 대표 측과 관련된 진술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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