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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갤러리] 이천동 고미술거리의 고즈넉한 감성 품은 이상숙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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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신진작가들의 발판 돼주고싶어
나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미술 소망”

이상숙갤러리 전경. 이상숙갤러리 제공
이상숙갤러리 전경. 이상숙갤러리 제공

대구 중구 이천동 고미술거리는 독특한 분위기가 감돈다. 나직한 주택들 사이로 걸으면 담벼락에 그려진 대구 출신의 근대화가 이인성의 작품이 눈을 즐겁게 하고, 상점을 가득 채우다 못해 문앞에 전시해놓은 다양한 고미술품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

이 일대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노후 건물들도 점차 정비돼가고, 골목 사이사이에 자리한 멀끔한 카페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상숙갤러리는 인근 봉산문화거리에서 8년여 간 운영해오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부담에 못이겨 2019년 이천동으로 옮겨왔다. 역사가 깊은 고미술거리에는 40여 곳의 고미술품 상점이 있고, 매년 전국에서 고미술품에 관심있는 이들 뿐 아니라 작가, 갤러리스트들이 찾는다.

이상숙 대표는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다녀가는데, 고미술품 상점뿐만 아니라 갤러리에도 들러 작품을 구경하곤 한다"며 "이천동으로 이전해오고난 뒤 주변에 을갤러리, 아트파크, J갤러리카페, 리윰갤러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등을 비롯해 작가들의 작업실도 많이 생겼다. 새로운 문화거리로 형성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상숙갤러리는 지난해 지역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이 되는 전시들을 열어왔다.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좋은 작업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기에, 발판이 돼주고 싶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전시했던 복진 작가도 이전에는 개인전을 한번도 못 열었다. 작가에게 전시는 사람들에게 평도 받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적어도 그들이 포트폴리오에 개인전 3회, 페어 3회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상숙갤러리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이상숙갤러리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이러한 생각은 빠르게 흘러가는 미술시장 환경과도 맞아떨어졌다. 현대 신진작가들의 흐름을 포착하고자 노력한 결과 최승윤, 안희진 작가 등의 작품이 지난해 디아프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갤러리라고 수익만을 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대표는 지역에서 '나눔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더불어복지재단의 운영위원장으로서 그림을 기부 받아 전시회를 열어온 지 10여 년째다.

그는 전시회의 그림과 수익금을 재단에 전액 기부하고, 갤러리에서의 판매 수익 10% 가량도 꾸준히 재단에 기부해오고 있다. 전시 경험이 없는 이들을 좋은 길로 향하게 지원하고, 그 수익을 또 나누며 선순환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솔직히 말해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건 금전적인 리스크가 적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보람된 삶을 살자는 뜻으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신진 작가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앞으로도 시대에 앞서가고 젊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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