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58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천억원 줄었다. 연간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이 사상 첫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20조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2조8천억원이나 급감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수신 잔액은 2천243조5천억원으로 1년 동안 107조4천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이 200조1천억원이나 급증했는데 이같은 증가세는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20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시중 유동성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한 해 동안은 금리가 높아진 데다 가계대출 관련 규제도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대출 상황은 빠른 시일안에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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