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중산1지구 변경안 신중히 검토해야"…개발이익 높아 '특혜 논란'도

주택건설계획수 2330가구↑…주민 "학교 부족·교통난 우려"
공공기여방안에 대한 반대여론도

12일 경산시가 마련한 경산 중산1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용역 수행회사 관계자가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12일 경산시가 마련한 경산 중산1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용역 수행회사 관계자가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시가 추진하는 중산제1지구 시가지조성사업(이하 중산1지구)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해 '교통난 해소, 중·고교 증설' 등 문제를 살펴 더욱 신중하고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주민 목소리가 나온다.

경산시는 지난달 30일 경산 중산1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공고한 데 이어 지난 12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변경안의 주요 골자는 중산1지구의 마지막 남은 중산지 바로 옆 상업업무 용지에 들어설 수 있는 주택건설계획 수와 계획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A2-1 블록에는 아이에스동서가 경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계획을 짓고자 했다. A2-2블록에서는 TBC가 방송국이나 방송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건 변화와 회사 내부사정 등으로 오랫동안 사업 진척이 없이 미개발지로 남아 있는 상태다.변경안에 따르면 두 블록에서 모두 2천330가구가 늘어나고, 계획인구도 기존 3천560명에서 변경 후 8천634명으로 5천명 이상 늘어난다.

구체적으로는 ▷A2-1블록 2천137가구 증가(기존 1천306가구→변경 후 3천443가구) ▷A2-2블록 193가구 증가(118→311가구) 등이다.

두 블록 모두 주택건설계획 세대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엄청난 개발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주민 일각에선 '특혜 논란'도 나온다.

주민들은 인구 5천명이 늘어날 경우 지구 내 초과밀학급인 성암초교의 학생수용, 중·고교 부족, 교통량 폭증에 따른 일대 교통난 심화 등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금만 해도 주변 대구스타디움과 달구벌대로 일대 교통체증 및 주차난이 심각하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미흡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청 홈페이지에 게재한 변경안 열람·공고는 이달 16일까지 14일 동안만 열람할 수 있었고, 그 동안 주민설명회를 단 한 차례 실시해 공론화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2-1 블록 사업시행사인 아이에스동서가 지난 12일 주민설명회에서 특혜 논란을 잠재우고자 내놓은 515억원 규모 공공기여방안도 주민들 불만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경산 중산지구 매개발지인 중산지 주변 상업업무용지. 매일신문 DB
경산 중산지구 매개발지인 중산지 주변 상업업무용지. 매일신문 DB

아이에스동서는 앞서 문화복합공간(광장) 조성, 주차장(400대) 기부채납, 컨벤션시설 조성, 중산1지구~성암산을 연결하는 보행육교 설치 등을 제시했다. TBC가 제시한 기여방안은 없다.

지난 12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중산1지구 입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중·고교 설립 문제였다. 아파트 가격과 바로 직결되는 데다 초등학교 졸업생 진학이나 학생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중·고등학교 신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성암초교는 초과밀학급으로, 이미 지구내 도시계획상 초등학교 시설부지로 결정된 곳에 (가칭)중산초교 설립은 거의 확실시 된다.

현재의 과밀화의 성암초교의 학생들과 서부초교로 배정이 결정된 중산자이아파트 입주 예정자 자녀에다 아이에스동서가 공동주택 사업승인을 받아 분양공고를 하면 초교신설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교육 당국은 "중·고교 설립문제는 교육부가 중산지구의 가구수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인근 중·고교의 학생수용 여력과 통학거리, 장래 입학 예상 학생수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산1지구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공공기여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컨벤션시설과 중산1지구~성암산을 연결하는 보행육교가 필요하느냐는 논란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중산1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도시관리계획변경이 단지 중산지구 입주민들만이 문제가 아닌 만큼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장래 학생수용 문제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한 후 추진,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장기간 미개발지로 남아 있던 중산1지구내 토지에 대한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시가지조성사업을 마무리하려고 추진중이다. 이 곳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열람 공고와 주민설명회에 나온 의견을 종합하고, 앞으로 경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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