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이뤄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과 관련, "전달 과정의 왜곡이 있었다고 본다"며 "해임은 (윤석열)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해임된 지 나흘 만인 17일 오전 9시 4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나경원 전 의원이 해당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후 즉각 대통령실이 "들은 바가 없다"고 언론에 밝혔던 상황을 가리킨 맥락으로, 대통령 주변 인물들, 즉 참모들이 맡았을 '전달 과정'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 뉘앙스이다.
실제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해당 직책 해임을 두고는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 결정이 나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 '물음표'를 나타낸 바 있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는 온 국민이 함께 어렵게 세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또 지금부터 1년 윤석열 정부의 순항과 성공은 내년 총선 승리에 너무도 중요한 필요충분 조건"이라며 "그러기 위해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 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앞선 '사의 표명 전달 과정'에 대한 지적을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시정'이라는 표현으로 재차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다"면서 일명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가리키는 언급도 했다.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은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으로 거론되는 장제원 의원과 '제2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나경원이 장제원에게) 대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장제원이 나경원에게) 등 SNS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는 자신은 그와 같은 여당 지도부가 되지 않겠다는 의미로, 다시 말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나경원 전 의원은 글 말미에서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한다. 선공후사,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정치해온 나경원,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기 위해 대구 동화사로 간다"며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신호도 보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낮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 걸쳐 있는 산인 팔공산 소재 동화사를 찾는다.
동화사는 대구 지역 대표 사찰이면서, 거물 정치인들이 곧잘 찾는 곳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 되고 첫 지역 순회 일정으로 지난해 4월 TK를 찾아 대구 일정에서 서문시장, 박근혜 전 대통령 달성 사저와 함께 들른 바 있다.
그보다 앞서 지난 2021년 1월에는 그해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현 국민의힘 의원)와 홍준표 당시 무소속 대구 수성을 의원(현 대구시장)이 깜짝 회동한 바 있다.
이에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1월 17일) 동화사에서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혹여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지 여부에도 시선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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