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尹, 말실수 반복 시 정상 외교 외톨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셀카 요청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셀카 요청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외교참사로 국격을 훼손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의전 하나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순방 외교에서 대통령이 정제되지 않은 말을 하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며 "윤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외교참사를 일으켜 국격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작심 발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이란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한 발언이라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박 대변인은 "말실수와 외교 참사가 한두 번도 아니고 윤 대통령의 실수를 막지 못하는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외교 참사 때마다 문제 될 것 없다고 우겨대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같은 실수를 매번 반복하고 반성은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억지 변명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이 윤석열 정권의 기준이 됐다. 이러니 잘못이 고쳐지지 않는 것"이라며 "이제 고작 임기 8개월이 지났다. 남은 4년 내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정상 외교의 장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현지 시간)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며 "우리 적은 북한이다.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했다.

이에 이란 외무부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UAE와 이란 간의 외교 관계에 부적절했다고 판단,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카나니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 우호적 관계 속에서 긍정적인 전개를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우리나라 장병들에게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하면서, "현재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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