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표 선거의 흐름을 이해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당 대표 선출권을 가진 선거인단(당원)이 아닌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어서다.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불가능한 탓에 현실적으로 가장 비슷한 답이 나올 것으로 추정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모집단이 달라 근본적으로 통계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얘기다.
아울러 여론조사에선 여당 지지층의 의견을 보정하면서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지만 실제 여당 당원의 지역별 분포는 인구비례와도 차이가 있다.
정치권에선 "'추정'에 '추정'을 곱한 수치를 가지고 여당 대표 선거 판세를 얘기하는 촌극이 연출되고 있다"며 조사를 위한 조사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나경원 전 국회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의원에 대한 지지가 어디로 옮겨갔는지를 확인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별도로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경선 결과는 차이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대상이 선거인단인 당원이 아니라 일반국민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는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정되는 여당 지지층의 인식을 조사한 것일 뿐"이라며 "통계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수치고 실제 경선 결과와도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보도에서 오차범위 등을 언급하며 경마식 보도를 일삼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지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모집단이 다른 조사이기 때문에 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언급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실제 경선결과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고 싶다면 윤석열 대통령 적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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