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준석계'로 분류되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천하람 변호사(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는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으며 역시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김기현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당권 경쟁 구도에서 체급이 상대적으로 약한 천하람 변호사가 익히 알려진 '尹-신평' 연결고리를 매개로 대통령실을 발판 삼아 경쟁 후보인 김기현 의원을 때린 맥락인데, 문제 삼은 신평 변호사 발언의 주요 소재가 안철수 의원이라서 안철수 의원 및 그 지지자들의 참전을 유도하는 '판'을 하나 만드는 모습 역시 감지된다.
천하람 변호사는 5일 오전 9시 5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나 멘토를 자처하는 신평 변호사 같은 인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한없이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 특히 신평 변호사의 최근 발언을 가리켰다.
▶신평 변호사는 지난 3일 오후 1시 45분쯤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만약에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라고 자문한 후 자답으로 "경우에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힘당(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평 변호사는 "그는 자신에 대한 심판적 의미를 갖는 총선을 자신을 간판으로 내거는 선거로 하고 싶은 강렬한 희망과 의지를 포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헉하면서 "그렇게 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하기를 원하는 세력이 떨어져나가고 난 다음, 국힘당은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 당이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가질지는 대강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천하람 변호사는 "제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던 이유는 그의 묵직함, 신중해 보이는 모습 때문이었다"면서 "추미애가 공격해도, 조국 수호대가 때려도 흔들리지 않던 바위와도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대통령으로 뽑았던 것이지, 윤핵관이나 신평 변호사의 이야기처럼 성정이 거칠고 작은 일 하나하나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바랐던 것이 아니다"라고 윤석열 대통령도 언급했다.
이어 "신평 변호사는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이해할 수 없는 현학적인 글을 올려 거취를 불분명하게 하고 있다"며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의 탈당 후 신당창당이라는 이 중차대한 문제를 가볍게 보지 마시고 즉각 신평 변호사를 해촉하시라"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도 신평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하게 밝혀주시라"고 추가로 요구하면서 "대선이 끝난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다. 당원들에게 더 상처를 주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신평 변호사의 해당 언급에 대해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먼저 4일 오후 9시 3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부연 설명, 신평 변호사의 후원회장 사퇴, 사퇴 거부시 김기현 후보의 즉각 해촉을 요구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