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 없는 관광, 문체부 '열린관광지' 전국 6대 광역시 중 대구 1위…무장애 시설 실효성 개선 목소리도

한국관광공사·문화체육관광부 2015년부터 열린관광지 선정
대구시 열린관광지 3곳, 6대 광역시 중 제일 많아
경사로 폭 좁고, 장애인 화장실 공용 등 형식적 설치 그친다는 지적도

지난 2020년 조성된 비슬산 군립공원 열린관광지. 달성군청 제공
지난 2020년 조성된 비슬산 군립공원 열린관광지. 달성군청 제공

장애 없는 관광지 조성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열린 관광지' 사업에 대구가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이 선정되면서 무(無)장애 관광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관광 약자들 사이에서는 관련 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열린 관광지는 중구 근대골목(2015년 선정), 비슬산 군립공원과 사문진 나루터(이하 2020년 선정) 등 3곳이다.

열린 관광지는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장애인, 노인 등 관광 약자들이 어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만든다는 취지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모사업이다. 공모에 선정된 지자체는 사업비를 지원받아 주요 관광지에 ▷완만한 경사로 설치 ▷시각장애인 촉지 안내판 설치 ▷장애인 전용 주차장 마련 ▷휠체어 지원 ▷장애인 도우미 배치 등을 한다.

대구는 전국 6대 광역시 중 열린 관광지가 가장 많이 선정됐으며, 올해 내로 열린 관광지를 5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상지로는 수성못과 대구수목원 등이 점쳐진다.

하지만 관광 약자들 사이에서는 관련 시설 보완이나 장애물 제거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경사로를 세워도 휠체어 2대가 나란히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로 폭이 좁고 장애인 화장실도 공용 화장실이거나 면적이 너무 좁은 등 미흡한 곳이 많다"며 "특히 무장애 관광지라는 범위가 협소하다. 특정 관광 스팟에만 해당 시설들이 들어서고 인근 식당, 편의점 등에는 관광 약자 출입을 막는 시설이 여전히 많다. 결국 자원봉사자나 이동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특정 관광 장소밖에 다녀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열린 관광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광 약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 또한 장애인 전문 여행사 발굴 등 관광 약자의 편의를 위한 관광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라며 "해당 사업 공모에 나서는 주체가 기초자치단체이고 해당 사업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이고 적극적이냐에 따라 선정이 되는 만큼 각 구·군에서도 관심과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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