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한복판을 활보하던 유기견이 경찰과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에 의해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20여분간 차량 정체가 빚어졌지만 운전자들이 차분하게 기다리는 등 시민 의식이 빛났다.
10일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분쯤 충북 옥천군 군복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263㎞ 지점에서 유기견 1마리가 도로에 어슬렁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과 자칫 부딪힐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찰과 도로공사 영동지사 직원들이 투입돼 차량으로 4개 차로를 통제하는 한편, 저속주행을 하며 20여분 간 유기견을 쫓았다.
이들은 도로를 지그재그로 달리는 이른바 '트래픽 브레이크'로 뒤따르는 차량의 저속주행을 유도하는 등 교통을 통제하며 유기견을 천천히 몰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순찰차에서 내려 유기견을 포획하려 했으나 재빨리 도망가는 바람에 잡지 못했다.
이후 순찰차가 뒤에서 몰아가며 20여 분간 3∼4㎞에 걸쳐 유기견을 유인한 결과 옥천나들목을 스스로 빠져나갔다.
무려 3km 구간을 차량 수백 대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등 차량이 통제됐지만 운전자들은 단 한 건의 민원도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지구대 관계자는 "차량 정체가 심하면 관련 민원이 많이 제기되는데 구출 과정에서 접수된 신고는 1건도 없었다"며 "운전자들이 차분히 기다려준 덕분에 유기견이 무사히 고속도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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