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대구의 지리적 중심인 동시에 풍부한 문화유산을 갖춘 교통과 상권의 요충지다. 반면 도심 확장 속에 인구 감소를 겪었고, 코로나19 이후로는 동성로 일대 활력 제고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엔데믹 전환' 속에서 중구의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류규하 중구청장에게 '대구의 중심'이 갈 길을 물었다.
- 수년 간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다. 중구 정주인구 증가가 불러올 변화는?
▶중구 상주인구가 1990년 초까지 15만명이 넘었으나 도심공동화와 외곽 신도시 개발로 2021년 12월에 그 절반인 7만5천명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현재 58개 주거환경정비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고 2026년까지 공동주택 1만7천109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1월말 기준 8만1천명을 회복했는데, 2006년 이후 16년만이다. 3년쯤 후면 인구 10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풍부한 유동인구에 정주인구까지 더해지면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인프라가 인구증가 속도에 못 따라가지 않도록 주거, 환경, 교육, 교통, 주차 등 정주여건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인구 증가는 반갑지만 동성로를 필두로 한 '상업의 중심'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론도 있는데.
▶동성로는 대중교통 접근이 편리한 쇼핑 공간으로 인식됐는데, 대규모 상업시설이 폐점하고 공실도 늘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해법으로 도심에 위치한 관광호텔, 한옥체험업을 중심으로 동성로를 숙박을 포함해 쇼핑은 물론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려 한다. 편의시설과 관광시설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일례로 2020년 개관한 스파크랜드 대관람차는 동성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동성로 야외무대를 트렌드에 맞게 재정비, 미디어아트형 무대인 '동성로 28, 아트스퀘어'로 새롭게 선보였다. 역동적인 동성로를 만들어나가겠다.
- 주상복합건물 등이 즐비해지면서 중구 특유의 역사성은 희미해지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 과거 산업·행정·예술의 중심지였던 북성로와 근대문화 골목인 동산동, 천주교 문화자산이 가득한 남산3동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북성로의 경우 소남 이일우 고택을 리모델링한 '우현 하늘마당'등 건축자산과 근대 콘텐츠를 활용한 거점시설을 비롯해 북성로 거리 곳곳에 근대역사, 북성로 색깔을 담은 다양한 디자인 시설물을 만들고 있다. 사업들이 완료되면 '골목투어 1코스'와 연계하여 관광객들에게 북성로가 가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산동에도 구암서원 고택스테이 등 중구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거점시설을 만들고 있다. 특히 계산성당에서 한옥마을 구간과 영남대로 일원에 추진 중인 보행환경 정비와 골목길 경관 개선사업을 통해 근대골목투어의 중심코스로서 특색있는 가로환경을 만들고 있다.
- 특색있는 명물골목도 많지만 상당수는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중구 명물골목 연계 상권활성화 방안을 연구용역 중이다. 14개의 명물골목과 침장 골목까지 총 15개의 골목에 대해 기초현황 진단부터 한다. 상인과 관광객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각 골목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각 명물골목별로 특성화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도로환경 개선, 주차장 건립, 제도적 지원 등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특색있는 골목들을 하나로 묶어 연합축제를 개최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은.
▶코로나19 여파가 지나간 만큼 올해부터는 재한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하고 언어교환 플랫폼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쉽게 중구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장시간 머무르는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자랑하는 병의원들이 중구의 자원이다. 해외에서 주최하는 박람회에 민관이 협력해 참여하고, 전문인력에 의한 온라인 해외 마케팅사업을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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