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개월 연속 무역 적자…2월 반도체 수출 42.5% 급감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무역수지 적자 최장…
반도체 부진 및 대중 수출 악영향 큰 탓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수입은 늘어나 무역적자 행진이 1년째 이어졌다. 연합뉴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수입은 늘어나 무역적자 행진이 1년째 이어졌다. 연합뉴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무역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달 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7.5% 줄어든 501억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554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무역수지 적자 최장기간이다.

이같은 수출 부진에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의 2월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2.5% 감소했다.

대중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부진 영향은 대중 수출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 중국 수출액은 9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 24.2% 감소한 수치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과 반도체 업황 악화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9천만달러였는데, 2월에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우리 수출이 반등하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실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 품목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2월 자동차 수출액은 5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7.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일반기계와 이차전지 2월 수출액도 각각 44억여원, 8억여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2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산업부는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를 매월 개최해 부처별 수출실적과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며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한 6천850억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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