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이은 음주사고' 대구경찰, 반부패·청렴 교육으로 분위기 쇄신

총경급 간부 130명 대구경찰청에 모여
각 경찰서도 직원들 내부 통제 분주

2일 오전 대구경찰청에서 전체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부패·청렴 교육이 열렸다. 대구경찰청 제공
2일 오전 대구경찰청에서 전체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부패·청렴 교육이 열렸다. 대구경찰청 제공

연이은 음주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물의를 빚고 있는 대구경찰이 전체 간부들이 참석한 반부패·청렴 교육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2일 오전 대구경찰청 정문 앞으로 검은색 차들이 길게 줄을 지었다. 각 경찰서 서장 등 경찰 간부들이 오전 10시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반부패·청렴 교육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경찰청에 모인 것이다. 이날 교육에는 총경 이상 지휘관·참모진 30명과 중간 관리자 등 모두 130여명이 참석했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총경급 지휘부들을 불러 모아 음주 사건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음주운전에 이어 음주폭행 사건까지 벌어지자 간부들을 대상으로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각 경찰서도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통제에 분주한 모습이다. 음주 운전자가 발생한 한 경찰서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청문인권감사실 주도로 음주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무실마다 음주 근절을 독려하는 문구가 붙었고, 출‧퇴근 시에도 기존의 "(출입이) 인증되었습니다" 대신 "술자리에 차를 가지고 가지 마세요" 등의 안내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도 같은 부서에서 음주 운전자가 나온 것을 민망하게 생각한다"며 "출퇴근할 때 저런 메시지를 들으면 음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 매우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성서는 형사과 직원의 음주폭행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직원들이 한숨을 쉬며 침울한 분위기를 보였다. 수성서 직원들은 내부적으로 방지 대책 등을 추진해왔는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반부패·청렴 교육에서도 금품수수·공금횡령·성범죄·음주운전 등 4대 비위에 대한 주의가 강조됐다. 강사로 초빙된 국민권익위원회 전문 강사는 청탁금지법에 위반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하면서 공정한 직무수행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교육을 통해 청렴한 대구경찰은 모두 함께해야 이뤄낼 수 있음을 다짐하고,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해 나부터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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