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성인 남성과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대구 동구와 경북 영천시의 비만율이 유독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성인 및 중·고등학생의 비만 유병률'에 따르면 2011년 31.4%였던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2021년 37.1%로 10년 새 5.7%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같은 기간 35.1%에서 46.3%로 11.2%p나 뛰어올랐다. 성인 남성 10명 중 4명 이상이 비만인 셈이다.
반면 여성 비만율은 27.1%에서 26.9%로 소폭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경우를 비만으로 분류했다.
비만 유병률은 시·군·구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대구에서는 동구의 비만율이 34.7%로 지역에서 가장 높았던 반면, 수성구는 25.0%로 가장 낮았다.
수성구의 비만율은 전국에서 5번째로 낮은 수치로, 동구와 수성구의 비만율은 10%포인트(p) 가까이 차이가 났다.
수성구에 이어 달서구(26.6%)와 북구(30.0%), 중·남구(30.2%), 달성군(31.1%) 등의 비만율이 낮은 축에 속했다. 그러나 서구(34.0%)와 동구의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북에서는 영양군의 비만율(25.6%)이 가장 낮았고, 영주시(28.1%), 김천시(28.4%), 상주시(28.5%), 포항시 북구(29.2%) 등의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영천시의 비만율은 36.9%로 가장 높았고, 칠곡군(36.1%), 성주군(35.9%), 청송군(35.7%) 등이 높게 집계됐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역 별로 비만율에 차이가 나는 건 경제적인 요인이 건강 불균형 문제로 이어진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인구 밀도가 낮거나 노인 인구가 많은 경우 비만율이 낮게 나올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10년 동안 국내 중·고교생의 비만 유병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1년 5.6%였던 중·고교생의 비만율은 2021년 13.5%로 10년 새 2.4배 뛰어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중·고교 남학생의 비만율은 6.8%에서 17.5%로 2.6배 늘었다. 남학생 5, 6명 중 1명은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 여학생도 같은 기간 4.2%에서 9.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최홍석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관리국장은 "비만은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이며, 비만에 대한 예방관리는 만성질환 예방의 시작점"이라며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부터 비만 유병률 증가를 멈추도록 관련 부처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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