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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폭과의 전쟁' 선포, "7월까지 기업형·건폭 등 특별단속"

영화
영화 '범죄도시'의 한 장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네이버 영화

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내일인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4개월 동안 조직폭력, 일명 '조폭' 범죄를 특별단속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조폭 범죄 특별단속에는 전국 시·도 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소속 320개 팀, 1천539명 규모 전담수사반이 투입된다.

중점 단속 대상은 ▷도박사이트 운영과 전화금융사기 등 기업형·지능형 조직폭력 범죄 ▷서민들에게 보호비 등을 뜯어내는 민생침해범죄 ▷건설현장 업무방해 범죄 등이다.

특히 일부 조직폭력배들이 건설 현장에서 노조 전임비나 월례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뺏는 일명 '건폭' 사례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경 대응을 밝히기도 했던 건폭과 관련, 경찰은 최근 별도로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이에 건설노조 조합원으로 행세하며 공사를 방해하겠다고 협박해 건설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뺏은 조직폭력배 3명을 적발해 구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은 폭력조직 간 집단폭행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첩보 입수 초기 단계부터 합동대응팀을 운영하고, 조직 간 충돌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함께 취하기로 했다.

또 폭력조직의 불법 사업을 효과적으로 적발하고 범죄수익이 조직 자금원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사 단계부터 범죄수익 몰수 및 추징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폭력조직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면서 신규 조직을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신고자 신원을 철저히 보장하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조폭은 세대교체를 한창 진행하며 세력 확장의 기반을 만들고 있는 상황으로, 이를 막기 위해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경찰에 검거된 조폭의 60%는 20·30대이며, 특히 10대 조폭이 전년(2021년) 대비 110%대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에 신규로 가입해 활동하다 붙잡힌 사례도 1년 전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우선 지난해 조폭 범죄 검거 인원은 3천231명이다. 전년 3천27명 대비 6.7%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천30명으로 전체의 31.9%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는 27.1%인 877명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40대가 788명(24.4%), 50대 이상이 326명(10.1%), 10대가 210명(6.5%) 순었다.

이 가운데 10대의 경우 전년 98명 대비 114%나 증가한 것이다.

새롭게 조폭 세계에 들어와(즉 기존 경찰 관리 대상 명단에 없었던) 붙잡힌 조폭은 2021년 203명에서 2022년 244명으로 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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