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시는 24일 2천여 년 전 경산지역의 고대 소국이었던 압독국 사람들의 삶(생활유적)과 죽음(무덤유적)을 한눈에 볼 수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인 임당유적전시관 건립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임당유적전시관은 사적 경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압독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비 복원하는 사업의 핵심으로, 총사업비 228억원을 들여 부지 1만2천257㎡, 연면적 4천942㎡(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 2025년 개관할 예정이다.

이 유적전시관은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유구, 유물과 함께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통해 분석·연구한 고인골(사람뼈)과 동식물 자료 등을 바탕으로 고대 경산 사람들에 대해 전시·교육하는 고고 전문 박물관이다.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고인골은 모두 259개체로 삼국시대 고총고분에서 출토된 인골 중 국내 최대 규모이다.

경산시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 고인골 자료 분석을 의뢰, 유전체 DNA 분석을 통해 고분의 주인공과 순장자의 성별을 구별하고 매장 당시의 나이를 추정했다. 또한 인물 복원을 통해 얼굴 생김새와 피부를 포함한 모발 상태, 치아 상태, 질병의 유무까지도 구체적으로 밝힌 성과가 전시된다. 현재까지 복원된 5명의 인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시는 유물전시관 건립공사 외에도 임당유적을 중심으로 ▷단일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규모의 인골자료 및 동식물자료에 대해 영남대 박물관과 함께 여러 학문의 연계 연구를 통해 압독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하는 사업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을 활용한 생생문화재사업 '압독국, 미래를 만나 영원불멸을 꿈꾸다' ▷임당유적에 대한 심층 연구를 위한 제2회 학술세미나 등 전시관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임당유적전시관은 임당유적을 단순히 전시하는 공간만이 아닌 당시의 생활상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입히고, 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한 공간인 만큼 교육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 커뮤니티센터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전문전시관으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시립박물관(2007년 개관)과 삼성현역사문화관(2015년 개관)에 이은 경산시의 3번째 공립박물관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압독국은 진·변한 소국 중의 하나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압독국' 혹은 '압량소국'으로 여러 문헌에서 확인된다. 사적으로 지정된 임당유적은 1982년 발굴을 시작으로 경산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등 압독국 관련 유적 발굴을 통해 그 실체가 밝혀졌다.
현재까지 1천700여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금동관, 은제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8천여 점의 유물과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압독국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되어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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