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년 전 퇴계 이황의 마지막 귀향길을 14일간 따라 밟으며 그의 삶과 정신적 가치를 되새기는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 행사'가 열린다.
경상북도와 안동시, 도산서원은 27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행사' 개회식을 열고 재현단의 귀향길 걷기를 시작했다.
퇴계 선생은 16세기 서울 한양으로 쏠리던 국가의 자원과 인재를 서원 운동을 통해 지방으로 되돌려 놓은 위대한 스승이다.
서원 운동은 퇴계 선생이 지방에 내려와 서원을 만들면서 유능한 인재를 지방에 불러 모은 것으로, 그에 따라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번영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지방시대'를 일찌감치 이끈 셈이다.

45명의 재현단은 퇴계가 선조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귀향길에 오른 서울 경복궁에서 이날 출발해 경기(남양주·양평·여주), 강원도(원주), 충북(충주·제천·단양), 경북(영주·안동)까지 5개 광역자치단체를 거쳐 도산서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올해는 초등학생 2명, 중학생 9명, 고등학생 6명 등 학생 17명도 걷기에 참여한다. 퇴계학을 공부하는 학자뿐만 아니라 다른 학파의 후손, 기독교인 등도 동행한다.
재현단은 13박 14일 동안 퇴계 선생 발자취를 따라 총 270㎞ 거리를 걸으며 지방시대를 개척한 선생의 참뜻을 되새기고 지역 역사유적·문화유산도 톺아본다.
재현 행사 코스인 충주관아공원, 청풍한벽루, 영주시 이산서원 등에서 지역민들이 참여해 퇴계 선생을 되새기는 소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배병삼 영산대 교수, 강구율 동양대 교수 등이 일일 강사로 퇴계가 왜 서원 운동을 펼쳤는지, 당시 조선의 선비 사회가 어떠했는지 강연한다.
행사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축소 진행해 왔다.
올해 개막식에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 학자, 이치억 퇴계 차종손 등 유림, 일반인 참가자 등 200명 이상이 참석했다.

경북도는 퇴계의 가르침이 경북도의 '지방시대 혁명'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수도권 쏠림·과밀을 해소하고자 ▷지방정부에 권한을 이양해 교육·일자리 혁명 ▷지역 특화형 및 광역 비자 제도로 지방 주도형 외국인 정책 선도 ▷사회 통합을 통한 외국인 공동체 구현 등 대한민국 판 바꾸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공경, 배려, 존중의 선비정신을 실천하겠다. 지방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신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겨 제2 퇴계 혁명으로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행사 전 간담회에서 지난 1월 경북·서울 간 업무협약의 4대 분야(관광·문화 교류 강화,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강화, 청년 교류 강화, 경북 특산물 판매 지원 및 홍보) 관련 세부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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