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 고모지구 주민들 “금호강 산책로 조성 재개해달라”

환경영향평가 통과한 사업, 환경단체 반발에 중단
“산책로 조성으로 생태감수성 높일 수 있어”
지난해 11월 공사 중단에 이번엔 주민들 불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벌이는 팔현습지 일대 하천변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추진하다 환경단체의 반발로 중단한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을 재추진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성구 고산동 주민 일부는 29일 '수성구 고산동 주민일동'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11월 중단된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금호강 팔현습지 지역에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했다.

2025년 3월까지 약 283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효목동 일원 금호강 약 4㎞ 구간에 대해 하도정비 및 제방보강 등 하천환경을 정비하는 게 핵심이었다. 보도교 등 교량을 비롯해 1.5㎞ 길이의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연결도로 포장까지 이뤄지는 질 예정이었다.

지난해 10월 다수의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사업구간의 제방보강 및 산책로 포장 필요성이 낮은 반면 이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로서의 기능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이 사업으로 달성습지, 안심습지와 더불어 대구 3대 습지로 꼽히는 팔현습지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구간은 수달 및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보존 필요성이 큰데 야생동물이 쫓겨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공사는 지난해 11월 잠정 중단됐다.

공사중단에 역으로 반발해 성명서를 발표한 주민들은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은 관련법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는 등 행정절차가 완료됐고 이미 사업 일부가 진행됐으므로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도교 설치를 비롯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 산책로는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완충지대로 기능할 수 있고 이용객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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