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이 중단된 지 4개월이 지난 가운데 오는 5월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재개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도어스테핑을 공약했지만 시행 7개월만인 지난해 11월 MBC기자와 비서관 설전 여파로 잠정 중단 선언한 뒤 지금까지 재개 여부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도어스테핑이 완전히 끝난 건지, 재개할 지, 다시 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이 될지 등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도어스테핑이 이뤄지던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 로비엔 지금은 전면 가벽이 설치돼 대통령과의 만남은커녕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없는 상태다.
도어스테핑 중단뿐 아니라 지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 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있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도어스테핑 중단에다 기자회견 등 공식 소통의 장도 없다 보니 대통령의 발언이나 메시지는 출입기자들도 각종 회의 모두발언이나 생중계 등을 통해 일방통행식으로 전달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5월이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이 5월 10일인 만큼 이를 계기로 도어스테핑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청사 1층 리모델링 공사도 취임 1주년 전인 4월 말이나 5월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막혀 있던 가벽을 허물고 새단장된 1층 로비에서 도어스테핑을 새롭게 시작하는 공간적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도어스테핑을 통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는 지적도 적잖아 쉽게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잡음만 나고 도어스테핑 중단에 따른 비판과 지적도 이미 받을대로 받은 만큼 굳이 다시 시작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편하게 잠시 만나 가벼운 얘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민감하고 국가의 중대한 이슈나 논란 등에 대해 문답을 하는 만큼 준비를 위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효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침 출근길 도어스테핑 준비를 위해 2시간 안팎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뿐 아니라 해당 부서나 관련 이슈 담당 등 대통령실 직원들도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해 국정에 쏟아야 할 수고와 에너지 소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이에 도어스테핑을 재개하더라도 이전처럼 매일 출근길이 아닌 한 달에 두세 번 등 횟수를 정해 정례화하고 비공식적으로 한두 번 정도 추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와 맞물려 기자실 이전 얘기도 나올 수 있다.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과 한 건물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현재 육군회관 등 인근 별도 공간으로 옮길 수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매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이 아니고 한 달에 몇 번이라면 한 건물에 있지 않더라도 대통령께서 찾아가 할 수 있다"며 "대통령실 청사 1층 로비에서 하더라도 예전처럼 오픈된 공간이 아니라 지금처럼 로비를 막은 상태에서 오갈 수 있는 문만 내거나 간유리를 설치해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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