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경태 "50만원 한달 밥값도 안돼" 발언 보도 두고 "더이상 악의적 보도 않길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장경태 페이스북
장경태 페이스북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최고위원)이 1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를 통해 견해를 밝힌 가운데, 이 인터뷰 내용이 인용된 보도들과 관련해 당일 입장을 밝혔다.

▶장경태 의원은 이날 낮 12시 4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오전 SBS 인터뷰 발언이 발언 취지에 맞지 않게 보도되고 있어 입장을 밝힌다. '50만원에 욕심 낼 이유가 없으며, 그런 관행 또한 사라져야 한다' '녹취록 내용이 구태하고 한심하다'는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어떤 용도일 거 같냐는 질문에 예상된다고 답변한 것이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또한 관행 근절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악의적인 보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바람을 밝혔다.

그는 "구태 관행은 근절돼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재현됐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송 인터뷰 내용 원문을 발췌해 글에 첨부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300만원이 담긴 봉투 10개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0명에게, 또 50만원이 담긴 봉투 20개가 더불어민주당 지역본부장 10여명에게 전달된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고, 이에 대해 장경태 의원이 답했다.

다음과 같다.

◎장경태 : 뭐 여러 가지 있습니다마는 사실 국회의원이 300만 원 때문에 당 대표 후보 지지를 바꾸거나 이럴 가능성은 매우 낮은데요. 상황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50만 원은 사실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기는 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돈은 아마 실비이지 않을까 이런 예상은 합니다마는 이런 관행도 사실 사라져야지요.

◎장경태 : 제가 말씀드렸듯이 그런 구태 관행들은 많이 없어졌지요. 그러니까 거의 없어졌다고 보고요. 저도 최근 10년간에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이게 또 재현됐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고요.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구태 관행이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정치문화를 바꾸는 데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장경태 : 그것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지역위원장이잖아요. 두 분 다 정말 우리 어려운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맡아주셨던 분들인데요. 그분들한테 돈을 전달한 것도 조금 이상하고, 그분들이 그렇다 해서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국회의원들한테 전달한다? 무슨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국회의원들 격려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좀 들으면서 솔직히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이게 말도 안 되는 대화이다 보니 제가 믿기가 어렵기는 하더라고요.

◎장경태 : 저는 솔직히 한심한 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관련, 같은 청년 정치인들이 잇따라 비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낮 12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돈 봉투 근절 선언을 함께 하자는 요청에 묵묵부답이더니 300만원이 별 거 아니라고 이야기 할 줄은 몰랐다. 300만원은 평범한 청년들의 한 달 월급보다 많은 돈이다. 국회의원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길래 남들 월급을 별 거 아닌 돈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 장경태 의원님도 반지하 월세 산다고 홍보 많이 했다. 300만 원이면 몇 달치 월세 아닌가?"라고 물으면서 "국회의원 기득권에 물들어 300만원 돈 봉투를 우습게 여기는 모습, 정말 실망스럽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도 같은날 오후 2시 5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50만 원은 한 달 밥값도 안되는 돈'이라고 했다. 민주당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돈의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번 사태가 사실이라면,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일 것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가 결과적으로 사람을 잘못 뽑을 수는 있어도, 특정 사람이 뽑히도록 돈으로 표를 샀다는 점은 민주주의 본령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경태 의원에 앞서서는 하루 전인 18일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이 돈 봉투 의혹에서 언급되고 있는 액수를 두고 "국민들이 보기에는 금액이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무자들의 차비와 식대 정도"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장경태 의원의 경우 '실비'라는 의미의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같으나 "필요하다고 주장한 게 아니다"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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