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나눔 실천으로 대구·경북이 함께 뭉치는 구심점 역할에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최병일 재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은 평소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장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주위 기업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전파상·건축업 등 여러 사업을 경험한 최 회장은 30여 년 전 지인의 소개로 폐기물처리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송암환경, 우성환경, 태경개발, 재림환경 등 생활폐기물 처리업체를 설립·운영하면서 지역 주민 생활 편익에 이바지하는 기업인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대구와 경북 23개 시·군의 향우회의 모임인 재대구경북시도민회의 회장으로 추대돼 단체를 이끌며 대구·경북지역 상생과 발전에 힘쓰고 있다.
최 회장은 고향인 의성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농산물 상생 장터 화합한마당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최근 특별법이 통과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관련 시·도민의 염원을 하나로 모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등 재대구경북시도민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의 기업을 운영하면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개인 고액 기부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경북도에 고향사랑기부금 최고 한도액을 쾌척하는 등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만 10억원 이상에 달할 정도로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어려운 환경 속 역경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해 이제는 자신이 받았던 용기와 희망을 지역에 다시 돌려주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최병일 회장에게 앞으로 대구·경북이 상생 발전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이 되기까지 역경도 많았을 것 같다.
▶의성군 안계면에서 태어나 어릴 때는 지역 유지 집안으로 유복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중학교 진학 무렵 아버지가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이때 가난을 겪으며 정말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아버지가 등록금을 내주셨지만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장학금을 받거나 내가 돈을 벌어서 힘겹게 다녔다. 정말 가난이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빨리 돈 벌어서 기부를 하면서 살아보려고 했는데,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 입대 전후로 통신판매, 전파상 등 사업들을 시작했는데 많은 역경이 있었다. 실패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IMF가 터지고 빚만 안고 있는 상황에 대구에서 사업을 다 접고 의성으로 1톤 트럭에 가족들과 실려서 돌아왔을 때는 참담한 심경이었다. 그때부터 남이 하는 일에 몇 배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사업을 하다가 생활폐기물처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 이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도 업체들마다 노사 간의 갈등이나, 경영 효율이 좋지않다거나 문제들이 많았다. 업체 하나씩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땐 오는 전화만 받았지 문자메시지가 쌓여가는 것을 읽을 틈도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에 매진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후에 뒤를 돌아봤을 때 돈이 없어서, 가난해서 학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이들이 포기 안 하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처럼 '하면 된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이전에도 조금씩 기부 활동을 해왔지만, 본격적으로 나눔 활동에 나설 때라고 생각해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 기부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고, 지난해엔 모친을 기리기 위해 '고 황옥 여사'라는 이름으로 기부했다. 남들은 제가 정말 성공한 기업가로 재산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돈 외엔 앞으로는 100% 이익금을 대구·경북에 기부해 나갈 생각이다. 현재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나중에 돈 벌어서 기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재대구경북시도민회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재대구경북시도민회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사업 추진 촉구 활동에 힘써왔다. 최근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것에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주 잘된 일이라 생각된다.
재대구경북시도민회는 120만 대구경북 회원들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 '신공항 주차장 전면 무료화'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대구 신공항이 들어설 군위·의성은 우리나라의 중간에 위치한다. 서울과 부산 각 방향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인 데다 대전 등은 1시간 내외 정도 걸린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갈 경우 차가 없으면 불편하다.
그렇다고 개인 차를 끌고 가면 주차비 부담이 크다. 대구 신공항은 인천이나 김해공항과 달리 예천, 안동, 문경 등 인근 지역에 부지가 넓다. 이 부지를 이용해 주차장을 짓고 무료화한다면 더 많은 이용객이 신공항을 찾지 않겠나. 이용객이 많아지면 물류도 많이 늘어나고 물류가 많이 늘어나면 물류 창고의 필요성도 커진다. 그러면 인근 구미 공단부터 새로운 공단들이 더 들어설 가능성이 생기고 공단이 늘어난다면 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까지, 선순환 구조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주차장 무료화의 나비효과로 공항이 더 발전해 나간다면 허브공항도 바라볼 수 있다. 유럽과 미국 가는데 이용되는 허브공항이 된다면 공항에서 파생되는 사업들로 대구·경북에 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다.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으니 우리 재대구경북시도민회는 신공항이 허브공항으로 성장할 때까지 관심과 제안 등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대구·경북은 대통령이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신라시대부터 우리나라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런 모습이 많이 약해졌다. 다시 하나로 뭉칠 필요가 있다. 120만명의 재대구경북시도민회 회원들을 대표해서 지역 발전을 위한 봉사를 해야 한다.
과거 신라시대 화랑도의 세속오계 중 나라에 충성하는 계율이 있다. 우리나라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똘똘 뭉쳐야한다.
그렇기에 재대구경북시도민회는 '상생'에 목적을 두고 농산물 상생 장터 화합한마당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오는 6월에는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는 일본에 항의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기위해 울릉도와 독도를 향우회 임원들과 방문해 결의를 다지고 오려한다.
고향사랑 기부금 운동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고향사랑 기부금 10만원을 하면 10만원 전액이 세액 공제를 받고 3만원치 농산물을 받을 수있다. 13만원의 덕을 보는 셈이다. 100만원이면 10만원은 세액공제 90만원에 16.5%세액공제를 받고 100만원 전액의 30% 농산물로 선물받는다. 이런 활동들을 대구경북민들에게 더많이 알리고 활동 영역을 더 늘려서 상생할 수있도록 우리 재대구경북시도민회가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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