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인 "새로운 인물 나온다"…수도권 30석 이상 당선 자신

제3지대 출현 군불 지펴
공천 탈락자 영입으론 실패…추석 전인 7∼8월 창당 강조
선거제 개편 선행 목소리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전 의원, 김 전 위원장, 민주당 이상민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의 첫 토론회이다. 연합뉴스

'돈 봉투 살포 쩐당대회 파문'(더불어민주당)과 '잇따른 지도부 막말 사태'(국민의힘)로 거대 양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지자 이른바 '제3지대' 논의에 탄력이 붙고 있다.

기존 정치에 실망한 중도성향 유권자(무당층)들이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설 경우 제3정당이 내년 4월 10일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제3정당의 성공을 위해선 신당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할 수 있는 유력 대권주자가 깃발을 들고 현행 소선거구제인 선거제도 변경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훈수가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금태섭 전 국회의원의 신당 추진과 관련 "추석 전에 창당해야 한다"며 "7~8월께 발족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를 준비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당면한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신당이) 필요도 하고 가능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선용 급조 신당으로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고 지속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는 정강정책과 신선한 인물로 승부를 거는 정공법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양당이 10년씩 집권했지만 문제 시정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하지 않고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금태섭 전 의원이 수도권 30석을 목표로 언급한 데 대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정당이 참신하고 소위 능력이 있는 후보자를 냈을 경우에 30석이 아니라 30석이 넘는 숫자도 당선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힘을 실었다.

김 전 위원장은 "양당에서 공천에 탈락한 사람을 주워 모아서 정당을 만들면 성공할 수 없다"며 "금 전 의원이 그런 형태 정당은 안 만들 것으로 본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른바 이삭줍기(기성정당 공천탈락자 영입)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점에서 신당은 기존 정치권과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신당이 제대로 힘을 받으려면 굵직한 인물이 깃발을 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지금 양당의 대선 주자가 누가 있는가"라고 되묻고는 "새로운 정당이라고 해서 그런 인물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유력 대권주자의 보유 유무와 관련해선 여야 모두 지금은 같은 출발선에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대선주자급 인사의 창당 주도 여부만큼이나 선거제도 개편 방향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행 소선거구제도와 지역주의 토대에서는 제3정당 출현이 구조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선거구에서 1위 득표자만 당선이 되는 소선거구제에서는 제3정당이 당선자를 내기가 어렵다"며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지역주의 역시 제3정당의 설자리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유권자들이 '제3정당은 결국은 실패한다'는 경험을 갖고 있는 점도 악재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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