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치솟는데 내 연봉은 제자리 걸음이고,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노동자 지위를 향상시키자는 의미가 담긴 '근로자의 날'(5월 1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등 직장인의 팍팍한 삶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온라인 조사 전문업체 피앰아이에 따르면 최근 설문 제작 플랫폼 '유니서베이'를 활용, 전국 만 19~59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근로자의 날' 관련 기획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근로자의 날 근무 현황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 중 26.3%가 근무한다고 응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약 3명은 근로자의 날 휴식 없이 일을 하는 셈이다.
물가급등으로 인해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고 하반기에는 전기, 가스 요금 등 민생 경제 전반의 요금 조정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직장인들의 연봉은 변함이 거의 없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55.8%)이 올해 연봉이 동결됐다고 응답했다. 5~10% 감봉된 경우도 5.7%나 됐다. 직장인 10명 중 6명정도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연봉이 그대로거나 줄어들었다.

'연봉 동결' 비율은 근무지 형태별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소기업(스타트업)에서는 57.4%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에서는 53.8%, 중견기업에서는 46.4%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26.8%로, 이는 소기업의 57.4% 기준 절반보다 낮은 비율이다.
현재 직장의 복리후생 역시 크게 달라진 바가 없었다. 복리후생 규모와 혜택 관련해 61.3%가 지난해와 같다고 응답했고, 오히려 규모와 혜택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1%나 됐다.

더욱 우울한 건 앞으로 국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55.5%는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고, 좋아질 것으로 본 비율은 18%에 그쳤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본업 외 'N잡'을 고려하는 예도 적잖았다. 본업 외 다른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13.3%가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개 이상 직업을 가진 경우도 10.7%에 달했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기업 활력이 약화되면서, 고용 침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사회 전반적 큰 문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커 또 하나의 사회적 위기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질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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