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에 경북지역 과실 농산물 피해가 크다.
겨울철 기온 상승에 예년보다 일찍 꽃눈, 새순이 핀 농작물이 갑자기 떨어진 봄 기온에 얼어버려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상주시와 포도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4시~6시 모서·모동·화서·화북면 등 6개면 포도농가 밀집지역 기온이 갑자기 0℃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렸다.
추위와 서리를 맞은 샤인머스캣과 캠벨은 꽃눈과 새순이 얼어 고사하면서 피해가 꽤나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피해 신고 농가는 1천여 가구를 넘어서고 있다"며 "샤인머스캣의 경우 30%, 캠벨은 80%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주지역 포도는 이상기후현상으로 지난해보다 14일쯤 빨리 꽃이 피었다. 그러나 단 하루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바람에 꽃이 일찍 지면서 결실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새순과 꽃눈이 동사하면 착과율이 80%가량 떨어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고 내년 수확에도 차질이 있다.

또 대다수 농가는 미세살수(물뿌림) 장치, 열방상팬(서리 방지 팬) 등 서리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는 게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의 분석이다.
3천600㎡부지에 캠벨을 재배하고 있는 한 농업인은 "한송이도 살아 있는 게 없을 정도로 날벼락을 맞았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상주 샤인머스캣은 전국 생산량의 40%로 2천300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캠벨 포도 농가도 1천여 가구가 넘는다.
청송군 역시 농작물 서리 피해가 심각하다.
청송지역은 지난달 27일 8개 읍·면 전 지역이 영하의 날씨를 기록하며 서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789농가 229ha 면적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청송 읍·면 별로는 진보면이 가장 큰 피해 면적인 92ha가 집계됐고 부남면 90ha, 주왕산면 32ha, 파천면 15ha 등이다. 작물로는 사과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아 210ha로 기록됐고 자두 9ha, 고추 3ha, 기타 과수 7ha로 조사됐다.
사과의 경우 수술이 갈변되거나 고사했고 고추는 일부 또는 전체가 서리를 맞아 녹아내리기도 했다.
자두 주산지인 경산시 와촌면과 용성면 산간지 일대도 390여ha의 자두를 재배하는 농민들 90% 이상이 냉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50여ha의 살구 재배농민들도 냉해로 70~80%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산 와촌면 신한리에서 자두 1ha를 재배하고 있는 윤동주 씨는 "지난 3월말부터 4월 초순까지 수정기를 거쳐 열매가 한창 커 갈 시기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거나 저온으로 서리가 내리는 등 냉해 피해로 잎만 무성할 뿐 열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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