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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기·가스·수도 물가 1년 새 25% 상승

"장보기도 겁나요" 1.6%↑…택시·보험서비스료도 크게 올라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대구경북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1년 새 전기·가스·수도 소비자물가가 20%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상승해서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 경북은 3.5%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3.7%로 집계됐다.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 2021년 10월, 직전 해 대비 3.3%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상승했다. 경북도 2021년 9월 2.8% 상승한 뒤 최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산물 등 대구 지역 장바구니 물가는 4월 기준 1년 만에 1.6% 상승했다. 고등어(16.8%), 돼지고기(2.7%)는 소비자물가가 올랐고, 국산 쇠고기(8.1%), 쌀(9.0%)은 내렸다.

대구 지역 전기·가스·수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 대비 25.1% 상승했다. 경북도 2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구 지역은 도시가스 32.2%, 전기료 22.5%의 상승률을 보였고, 경북은 도시가스와 전기료가 각각 31.1%, 22.5% 상승했다.

이에 반해 공업 제품으로 분류되는 휘발유(17.6%)와 경유(19.8%)은 소비자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이같이 가격 등락이 엇갈리는 것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적자 누적를 해결한다며 잇단 요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국제 유가가 오르자 정부에서는 유류세 인하 정책을 펼쳐 휘발유와 경유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낮아졌기 때문이란 게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서비스 부문에서의 소비자물가 상승도 적지 않았다. 대구와 경북의 4월 서비스 부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3.9%, 4.3%로 집계됐다. 택시(15.2%)와 보험서비스료(17.6%)가 상승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사립대학원납입급(0.2%)와 자동차보험료(2.0%)는 하락에 그쳤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3월부터 감소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이 있었다"며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일부 품목에서의 엇갈린 등락도 이번 조사에서 특이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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